‘정강이 보호대에서 왜 아들이 나와’ 안양 조나탄의 특별한 골 뒤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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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양=김현회 기자] FC안양 조나탄의 골 세리머니는 특별했다.

FC안양은 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1 플레이오프에서 조나탄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박진섭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바이오에게 두 골을 내주며 1-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던 안양은 결국 대전에 덜미를 잡히며 올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하지만 이날 안양의 유일한 골에는 특별한 골 세리머니가 있었다.

안양은 전반 12분 정민기가 깊은 골킥이 대전 수비수들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이를 조나탄이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대전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에 성공한 조나탄이 곧바로 정강이 보호대를 꺼낸 뒤 그 안에 감춰 놓았던 종이 한 장을 꺼냈다. 그리고는 이 종이를 사진 기자들을 향해 내보였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기 전 이 종이가 언론에 노출되는데 집중했다. 그리곤 동료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함께했다. 그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알고보니 이 종이는 누군가의 얼굴이 담긴 사진이었다. 주인공은 바로 조나탄 아들 윌리안이었다. 조나탄은 평소 코스타리카에 있는 6살 난 아들을 끔찍이 사랑한다. 매일 영상 통화를 하고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라커로 달려가 아들과 전화를 한다. 골을 넣으면 아들에게 이 사실을 가장 먼저 전하는 게 조나탄의 행복이다. 아들에게 경기 결과를 보고하는 걸로 경기를 마무리할 정도다. 조나탄은 한국에서 생활하면서도 고국에 있는 아들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다. 아들 역시 아빠의 경기 결과를 매번 챙긴다.

평소 조나탄은 골을 넣으면 자신의 팔이 새긴 문신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한다. 이 문신에는 아들 쥴리안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골을 넣을 때마다 사랑하는 아들을 떠올린다는 의미의 세리머니다. 이번 중요한 대전과의 경기를 앞두고는 이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아들을 위한 더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기로 아들과 약속했다. 정강이 보호대 안 쪽에 아들의 사진을 넣고 뛴 것이다. 조나탄의 아들 쥴리안은 지난 달 30일이 생일이었다. 아빠의 생일 선물은 특별했다.

조나탄은 귀중한 득점을 하자마자 곧바로 사진 기자들부터 찾았다. 그리고는 정강이 보호대를 벗어 그 안에 준비된 아들의 사진을 꺼냈다. 조나탄의 아들 사랑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이후 조나탄은 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머나먼 코스타리카에서 응원하는 아들 쥴리안의 염원이 안양까지 닿은 것일까. 더 특별한 건 이날 왼쪽 정강이 보호대 안에 아들 사진을 넣고 뛴 조나탄이 왼발로 넣을 넣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날 안양은 조나탄이 득점 이후 내리 세 골을 내주면서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조나탄의 올 시즌도 이렇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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