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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부천FC1995 박창준이 한 시즌을 돌아봤다.

5일 <스포츠니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 등장한 부천 박창준은 시즌 끝난 이후 근황에 대해 "코로나19 백신도 접종했고 김천상무 실기 시험이 있다고 해서 울산현대 김지현을 데리고 김천에 갔다왔다. 나는 김천에 지원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강원FC 시절 친구가 김천에 축구센터를 열어 겸사겸사 갔다왔다"라고 전했다.

박창준은 농담도 던지는 등 여유가 있어 보였다. 그는 김천에 지원한 김지현과의 동행에 대해 "김지현이 요즘 힘들어 보이더라. 골을 많이 넣지 못해서 그런 것 같았다"라면서 "내가 골 넣는 방법을 좀 알려줬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올 시즌 박창준은 13골을 넣었다. 하지만 그는 "주워먹는 골이 많았다"라고 겸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는 이영민 감독의 공도 있었다. 이 감독은 박창준을 부천으로 영입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박창준은 이에 대해 "동계훈련 때 감독님과 대화를 했다. 그 때 감독님이 '너 열 골 넣을 수 있게 해줄게'라고 말했다"라면서 "그 방법이 바로 박스 안 침투였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박창준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 또한 "개인적으로 프로 4년 동안 이번 시즌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라면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시즌 초반에 승점을 조금만 쌓았다면 좋은 순위로 끝냈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최하위 탈출을 위한 경기를 해야했고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쉽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마지막 경기에서 교체된 이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창준은 "여러가지 많은 감정들이 섞였다"라면서 "시즌 중반 목표가 최하위권 탈출이었다. 우리가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잘 따라오지 않았다. 교체된 이후 감독님이 안아주시는데 많이 울컥해서 그랬다"라고 설명했다.

박창준의 모습을 보면서 전 소속팀인 경남FC가 아쉬울 법 하다. 팀을 옮기자마자 득점이 터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경남 설기현 감독님은 나를 수비수로 뽑았다. 하지만 내가 가서 '나는 풀백이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다'라고 말했다. 조금 의아하게 생각하시더라. 그 이후에 공격적으로 뛰었다"라고 비화를 밝혔다.

이렇게 잊지 못할 시즌을 보낸 박창준은 K리그2 베스트 일레븐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후보에 오르니 가족들이 많이 좋아했다. 울산에 있던 친구들도 연락이 와서 '될 것 같다'라고 하더라"면서 "상을 받게 된다면 팬들과 구단 직원들, 동료 이야기를 하겠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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