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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홍인택 기자] 이병근 감독이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한 이야기를 전했다.

대구FC를 이끄는 이병근 감독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A 그룹 2차전 수원FC와의 경기를 앞두고 "결과가 계속 좋지 않다. 우리가 위급한 상황이다. 팀 분위기를 수습하려고 노력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서 회복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수원FC와의 경기에서 경기 내용과 결과가 그동안 좋지 않았다. 오늘 경기를 통해 만회해야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예전 대구 축구의 색깔이 지금 나오고 있지 않다. 그게 나와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선수들이 희생하겠다는 정신력이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 팬 분들에게 좋은 결과를 전해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대구는 지난달 31일 열린 제주와의 경기에서 0-5 대패를 당했다. 문제는 그 이후 벌어졌다. 대구의 일부 선수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방역수칙을 어기며 대구 시내에서 할로윈 파티를 즐기는 장면이 목격된 것이다. 홈 경기 대패 후에 벌어진 일이었기에 이 소식은 일파만파 퍼졌다.

이에 대구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분노했다. 최원권 수석코치가 앞장 서 SNS에 진심어린 사과문을 올렸다. 한 선수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도 각자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대구 구단은 이 선수들에게 잔여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등 자체 징계를 내렸다"고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발표했다.

일부 선수들에 대한 징계는 내려졌지만 문제는 대구FC의 현재 상황이다. 대구는 다음 시즌 AFC챔피언스리그 참가를 노리고 있다. 이와중에 3위권 경쟁을 펼치는 제주에 패배했고 순위를 지키기도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 대구로서는 빠르게 이 상황을 수습하고 분위기를 추스릴 필요가 있다.

이병근 감독은 "한 이틀동안 정말 나도 정신이 없었다. 우리가 잘못했던 행동 등에서 반성을 많이 했고 나 역시도 팀의 책임을 맡고 있는 감독으로서 반성을 많이 했다. 경기 후 하루 쉬고 이틀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과 이야기했다. 선수들도 많이 느끼고 있는 거 같다. 찾아와서 많은 이야기도 나눴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과 훈련하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첫 날은 그렇게 썩 좋진 않았다.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가고 구단 징계 발표 후에 새로운 선수나 2군에 있는 선수들과 운동을 하기 시작하니까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 지금까지 경기를 뛰고 있는 세 선수가 빠졌기 때문에 아쉬움은 있지만 새로운 선수들이 팀의 활력소가 되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자는 이야기를 했다. 새로운 선수들에게 우스갯소리도 하고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팀 분위기는 안정적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한다"라며 "가장 좋은 방법은 이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다. 이기면 선수들의 분위기를 정상적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하며 팀 분위기를 수습한 이야기를 전했다.

다만 이 중 정승원은 여전히 사과문을 올리는 등 추가 조치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 감독은 "아직 승원이와 만나보지 못했다.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이에 대해선 내가 드릴 말씀이 없다. 세 선수들이 모두 필요한 선수지만 스스로의 행동이나 언행에서 프로라면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어쨌든 대구는 AFC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감독은 "파이널A에 들어가서 첫 단추를 잘 꿰지 못했다. 나뿐아니라 많은 이들이 실망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원하게 잘 두드려 맞은 거 같다. 그동안 나태함도 있었을 것이다. 대구다운 축구가 나오지 않는다는 게 정신적으로 헤이해졌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과 내가 지난 경기를 통해서 느낀 점이 많다. 네 경기가 남았다. FA컵 결승도 있지만 처음 목표를 했던 3위까지 결과를 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병근 감독은 이어 "제일 중요한 건 우리 선수들이 매년 그런 거 같다. 시즌 초반 보단 안이해져서 5위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 앞으로 가능성은 남아있다.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최선을 다하고 매경기 이기려고 하는 정신력을 발휘해달라고 주문했다"라고 덧붙였다.

대구는 지난 경기에서 왼쪽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다. 이에 이 감독은 "왼쪽을 황순민과 안용우가 번갈아서 뛰었다. 원래 자기 포지션이 아니기 때문에 적응에 어려움이 많았다. 황순민이 몸 상태가 좋아진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선수 선발에 고민이 많았고 실험도 했다. 그 자리에 수비 공백이 있을 수 있지만 좀 더 공격적인 성향으로 안용우가 그 역할을 해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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