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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대구FC 김진혁이 주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2일 <스포츠니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 참석한 대구 김진혁은 자신을 수비수도 공격수도 아닌 '주장'이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그가 멀티 플레이어기 때문에 나오는 표현이다. 특히 그는 자주 치료를 받는 중이었다. 김진혁은 "시즌 막바지라 안아픈 곳이 없다"라면서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선수들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신다"라고 전했다.

스쿼드가 얇은 대구기 때문에 더욱 힘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진혁은 "다른 기업구단처럼 두텁고 탄탄하지는 않지만 있는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있다"라면서 "좋은 목표를 향해서는 각자 관리를 잘해야 한다. 수시로 트레이너 선생님들을 찾아뵙고 잘 관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근 대구는 불미스러운 일이 터지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김진혁은 "경기장 안팎으로 이야기들이 많다"라면서 "우리는 어쨌든 운동장에서 말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내색하지 않고 잘해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라고 선수단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일부 선수들의 '노 마스크 헌팅' 논란에 대해 "일단 우리도 이 소식을 안지 얼마 되지 않았다"라면서 "상황 파악이 잘 되지 않아 나 또한 말을 최대한 아끼고 왔다. 대신 침대에 누워 많은 생각을 할 예정이다. 어떤 식으로 수습하고 어떤 식으로 선수들과 얘기해야 할지 고민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대구는 이 악재들을 딛고 K리그1과 FA컵 결승에 나서야 한다. 특히 FA컵 결승에서는 전남드래곤즈를 만난다. 이에 대해 김진혁은 "전남이 울산현대를 꺾고 올라온 것을 보니까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전남이 더욱 껄끄러운 팀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 "결승전에서 경기하면 짜증이 확 날 것 같은 팀이다"라고 평가했다.

남은 경기에서 대구는 최대한 많은 경기를 이겨야 한다. 중요한 경기들이 많다. 김진혁은 이에 대해 "우리가 처음 목표를 정했을 때 지난해보다 좋은 시즌을 만들고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는 것이었다"라면서 "아직까지 뭐 하나 이룬 게 없다. FA컵이나 K리그1 3위를 무조건 해야한다. 힘들더라도 목표를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 다 쏟아붓겠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진혁은 여러 논란으로 상심했을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경기장 안팎으로 실망을 시켜드려 주장으로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죄송스럽다"면서 "운동장 안에서 결과로 말씀 드려야 할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자 더욱더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꼭 보답할테니 믿고 응원해달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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