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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김현회 기자] 라스의 어마어마한 활동량에 구단도 놀라고 있다.

수원FC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광주FC와의 홈 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수원FC는 엄지성과 이희균, 엄원상에게 연속골을 내준 뒤 정재용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로써 수원FC는 최근 세 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을 이어가게 됐다. 수원FC는 12승 9무 12패 승점 45점을 유지하게 됐고 파이널A에 진출했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수원FC 관계자는 “라스가 쉬는 날이면 여기저기 안 돌아다니는 데가 없다”면서 “활동량이 어마어마하다. 흔히 말하는 ‘인싸’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구단에 있으면 ‘어디에서 라스를 봤다’는 제보가 쏟아진다”라면서 “수원 구석구석은 물론 이태원이나 강남에서 라스를 봤다는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라스의 동선이 다 파악된다”고 말했다.

훤칠한 외모에 K리그에서도 가장 뛰어난 공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라스는 어딜 가나 눈에 띌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라스는 한국에서 홀로 지내고 있어 생활도 자유롭다. 훈련 시간 이외에는 사생활을 간섭하지 않는 구단 특성상 라스가 방역 수칙만 잘 지킨다면 어딜 돌아다녀도 구단에서는 관여하지 않는다.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가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박혀 있는 것보다는 이렇게 적극적으로 돌아다니는 게 낫다”면서 “라스가 아마도 나보다 수원 맛집을 더 많이 알 것이다”라고 웃었다.

라스는 최근 ‘동생’ 잭슨을 데리고 다닌다. 구단 관계자는 “잭슨이 라스를 형으로 모시면서 여기저기 따라다니고 있다”면서 “둘이 코드도 잘 맞는다. 가족과 함께 생활 중인 타르델리와 달리 라스는 잭슨과 함께 훈련이 없는 날이면 수원이건 서울이건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다. 물론 이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고 구단에서도 ‘절대 방역 수칙을 어겨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전달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활동량이 좋은 라스 덕분에 잭슨도 한국에 잘 적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라스는 커피 한잔을 마시기 위해 무려 40km가 넘는 거리를 택시로 이동하는 ‘미친 활동량’을 선보이기도 했다. 수원FC는 A매치 휴식기를 맞아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강원도 홍천에서 짧은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단은 대학 팀 등과 네 차례 연습경기를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강도 높은 훈련보다는 컨디션 점검 차원의 전지훈련이었다. 4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 수원FC는 좋은 분위기에서 이번 훈련에 임했다.

라스는 전지훈련 도중 휴식 시간을 맞아 홍천에서 무려 45km를 택시로 이동했다. 음료 한 잔을 마시기 위해서였다. 그가 간 곳은 한 커피전문점 춘천 지점이었다. 라스는 이 과정을 자신의 SNS를 통해 전달하기도 했다. 라스는 이 커피전문점의 두유를 추가한 말차라떼에 흠뻑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음료를 먹기 위해 전지훈련 도중 짬을 내 무려 45km를 이동한 라스의 활동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날 라스는 ‘아끼는 후배’ 잭슨을 데리고 춘천까지 다녀왔다.

라스와 잭슨은 음료수 한잔을 마시고 다시 택시로 숙소에 복귀했다. 무려 왕복 90km의 여정이었고 왕복 택시비만 10만 원이 넘게 들었다. 이 이야기를 구단에 전하자 구단 관계자는 “진짜 ‘미친 활동량’이다”라면서 “나는 공짜로 준다고 해도 거기까지 못 갈 것 같다. 라스의 출몰 지역은 예상할 수 없을 만큼 광범위하다. 하루라도 집에 가만히 있는 걸 못 봤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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