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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성남=홍인택 기자] 김영광이 허리 통증을 참아가며 놀라운 선방쇼를 펼쳤다.

성남FC 골키퍼 김영광은 2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울산현대와의 경기에서 놀라운 선방 능력을 보여주며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울산의 맹공을 막아낸 김영광에겐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전반전 오세훈의 강한 슈팅을 얼굴 정면에 맞거나 공중볼 경합에서 박용우와 크게 충돌하면서 떨어지는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김영광은 꿋꿋하게 일어났고 울산의 결정적인 슈팅을 수차례 막아내며 팀에 소중한 승점 3점을 선물했다. 다음은 성남FC 김영광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울산이라는 팀이 사실 승리하긴 쉽지 않다. 우리가 불리하다고 생각했지만 선수들이 3주간 준비하면서 할 수 있다는 희망과 간절함이 있었다. 경기장에서 어떻게 본다면 한발 더 뛰는 팀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간절하냐에 따라 결과가 나뉜다. 오늘은 우리가 간절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거 같다. 3주간 준비하면서 전술적인 부분도 울산의 장점과 단점을 많이 파악한 부분도 주효했던 거 같다.

두 차례 큰 충돌이 있었다.

울산전 준비하면서 2주 동안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 3~4일 전에 허리를 심하게 삐끗했다. 이번 경기하는 데 있어서 걱정이 많았다. 팀에 피해를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오늘 일어나니까 싹 괜찮아졌다.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열심히 했다.

경기장에서 박용우와 부딪히고 떨어지면서 허리 긴장이 풀리면서 다시 통증이 오더라. 킥도 못하겠더라. 다리가 뒤로 안올라갔다. 교체 사인도 고민했다. 하지만 나는 뛰는 선수가 아니었다. 선수들은 열심히 뛰고 있지 않나. 참고 뛰었는데 경기 결과가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다행이다.

추가 관리 필요한 상황인가?

삐끗한 거라 내가 관리를 하면 괜찮을 거 같다.

전반 초반 오세훈의 슈팅을 얼굴로 막아냈다. 

깜짝 놀랐다. 슈팅이 엄청 강하더라. 아픈 것보다 눈에 별이 돌더라. 이렇게 하다가 골 먹겠다 싶어서 일단 도움을 요청했다.

오늘 중요한 선방 장면이 많았다. 

선방할 수 있는 장면이 나오면 내가 나오게 되는데 공격수가 생각할 시간을 주게 되면 골키퍼가 이기긴 쉽지 않다. 수비수들이 최대한 가까이 붙어주고 수비수들이 도와줘서 내가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 나온다. 수비와 조화가 잘 맞아야 된다는 게 중요하다. 골키퍼가 아무리 막으려고 해도 수비수들이 잘해주는 역할이 크다.

권경원이 큰 힘이 될 거 같다. 합류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

너무 큰 변화가 왔다. 골키퍼가 아무리 뒤에서 얘기해도 한계가 있다. 경원이가 와서 중심을 잡아준다. 모범적인 행동을 보이다 보니까 주문했을 때 선수들이 받아들이는 게 더 크다. 어쨌든 경기력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선수들이 인정하고 따라가려고 한다. 나랑 많이 소통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도 소통해서 중심을 잘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작년에도 생존경쟁 하면서 살아남았다. 파이널라운드에서 강조하고 싶은 면은?

이 경기가 마지막 경기라고 늘 생각하고 경기를 나가고 경기를 준비한다. 그런 걸 후배들에게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 운동장에서 연습할 때나 허투루 하지 않는다. 몸을 사리지 않으면서 후배들도 따라오려고 한다. 어쨌든 경험에서 나오는 선배들의 부분을 잘 짚어주면 후배들도 조금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 생기는 거 같다.

그런데 오늘 경기 끝나고 보니까 다른 하위 팀들도 다 이겼더라. 이게 무슨 상황인가. 더 집중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다.

작년엔 홈에서 부진했는데 이번 시즌 6경기 패배가 없다.

팬들을 많이 강조한 거 같다. 팬들이 실망하지 않게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상대를 이겨먹으려고 하는 정신적인 면이 잘 무장됐다. 팬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플레이를 많이 주문하셨다. 선수들은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홈에서 준비를 더 열심히 한 거 같다. 홈에서 울산이라는 좋은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팬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준비 잘 하겠다. 우리는 어쨌든 팬들이 가장 큰 힘이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팬들이 '간절함의 크기가 같기를'이라는 걸개를 걸었다.

그게 내 마음이다. 한 경기 끝나면 다음 경기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정말 간절해질 수밖에 없다. 이 경기가 늘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면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고 더 좋은 모습으로 다른 상대보다 앞서나갈 수 있다. 후배들이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경기를 허투루 보내지 않고 준비를 열심히 했으면 한다.

두 딸이 다 컸다. 아빠한테 무슨 얘길 하나

어렸을 땐 이기고 지고를 잘 인지를 못했는데 지금은 "골 먹지 말라"고 한다. 아빠가 막아야 이길 수 있다고 한다. 다치지 말고 골 먹으면 안된다고 꼭 얘길 한다. 지고 집에 가면 딸 보기가 미안한데 그러면 또 "아빠 괜찮아. 다음에 골 안먹고 이기면 된다"고 한다. 잘했을 때 응원해주고 졌을 떄 위로해주는 모습 보면서 고맙게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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