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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성남=홍인택 기자] 고개 숙일 시간이 없다. 울산은 사흘 뒤 타이틀을 위해 단판 승부를 또 치러야 한다.

울산현대는 2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2 2021 성남FC와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하면서 전북에 리그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상심할 새도 없다. 울산 선수단은 경기 후 곧바로 기차를 타고 울산으로 복귀한다. 당장 내일(25일)부터 다시 훈련에 돌입한다.

울산현대는 화려한 선수단을 보유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이나 가혹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10월 2일까지 K리그1 일정을 소화했던 울산은 17일부터 AFC챔피언스리그 8강과 4강 경기까지 치렀다. AFC챔피언스리그에서 울산은 두 경기 연속으로 연장전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 부담을 안게 됐다.

2일부터 17일까지 약 15일의 간격이 있었지만 그 사이 국가대표팀의 A매치 경기도 있었다. 이 기간 동안 우리 대표팀은 홈에서 시리아와 경기를 치른 후 이란으로 넘어가 원정 경기를 치렀다. 울산현대는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는 우리 대표팀에 골키퍼 조현우를 비롯해 홍철과 김태환, 이동경, 이동준까지 팀의 주축 선수들을 보냈다.

강행군이다. 하지만 울산은 조금도 쉴 수 없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아직 두 대회에서 타이틀 경쟁이 남아있다. AFC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은 물거품이 됐지만 K리그1 우승 트로피와 FA컵 경기가 남아있다.

울산은 두 경기 연속 120분 경기를 소화하면서도 나흘 만에 K리그1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원정을 치렀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날 경기 후 사흘 만에 FA컵 4강 경기를 치러야 한다. 울산 측은 FA컵 경기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주말부터 K리그1 파이널라운드 경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 측은 또한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진 않았지만 11월 A매치 일정과 포항의 ACL 결승 일정을 고려할 때 파이널라운드가 주말-주중 경기로 치러질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울산으로서는 두 가지 이유로 24일 펼쳐진 성남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첫 번째 이유는 2위 전북현대가 승점 1점 차이로 울산의 뒤를 바짝 쫓고 있었기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울산이 바로 사흘 뒤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전남드래곤즈와 FA컵 준결승을 치러야하기 때문이다.

혈투끝에 AFC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탈락한 울산은 FA컵 트로피를 위해서도 사력을 다해야 한다. 체력적으로 가혹한 일정이지만 그래서 이번 성남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경기는 아쉽게 1-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울산은 전북에 리그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상심할 시간도 없는 게 현실이다.

울산은 이번 성남전 이후엔 휴식 없이 FA컵을 준비할 예정이다. 울산 측은 "전남 전경준 감독이 인터뷰에서 FA컵 우승으로 ACL을 노린다고 하더라. 우리도 준비를 허투루 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계속되는 가혹한 일정에 "이겨낼 수밖에 없다. 그래야 우리 팀도 발전할 수 있다"라며 리그 1위 자리를 내준 면에 대해서 "다득점에 밀린 것뿐이라 괜찮다. 맞대결도 남아있다. 오늘 경기로 우리 선수들도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울산은 전주에서 두 경기 연속 120분 경기를 치르면서 목요일 하루 휴식을 줬다. 금요일과 토요일 훈련을 치르고 성남과 경기를 소화했다. 울산은 성남전이 끝난 후 곧바로 울산으로 내려간다. 이어 월요일과 화요일 모두 훈련 일정이 잡혀있다. 수요일 전남과 FA컵 경기를 치르면 다음날 휴식이 주어진다. 금요일에는 비대면 진행이 예정된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가 열린다. 이후 부터는 연맹의 공식적인 일정 발표에 따라 울산도 일정을 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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