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체증에 길게 늘어선 줄, ‘축구특별시’ 한밭운동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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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대전=김현회 기자] 대전한밭운동장이 들썩였다.

23일 대전한밭운동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2 2021 대전하나시티즌과 FC안양의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는 양 팀 모두에 대단히 중요했다. 안양은 이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남은 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2위로 정규리그를 마칠 수 있다. 승격 플레이오프에서도 홈에서 단판승부를 치러 유일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 바면 대전은 이 경기를 반드시 잡고 남은 한 경기에서도 이겨야 2위를 탈환할 수 있다.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대전은 마사의 두 골과 이현식의 한 골을 보태 김경중이 한 골을 만회한 안양에 3-1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 승리로 대전은 승점 58점을 기록하며 2위 안양을 승점 1점차로 추격하게 됐다. 마지막 라운드 경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하고 FC안양과 부천FC의 경기 결과에 따라 2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사실상 3위 자리 이상은 확보하게 됐다. 같은 날 4위 전남이 우승을 확정지은 김천상무를 이기지 못하면 대전은 남은 한 경기와 상관없이 3위 이상을 확정 짓는다. 전남과 승점이 같아져도 다득점에서 무려 18골을 앞서 있어 사실상 3위 자리는 굳혔다.

이날 대전한밭운동장은 경기 한참 전부터 들썩였다. K리그 경기 때문에 시내 교통이 정체되는 건 최근 들어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다. 더군다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근까지 경기가 진행 중이었던 수도권에서는 더더욱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이날 대전한밭운동장에는 2,833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한 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대전하나시티즌의 관중이 급감하기도 했지만 이날 만큼은 ‘축구특별시’다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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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주변은 경기 시작 한참 전부터 교통 체증이 시작됐고 경기 시작 이후에도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한 관중이 빼곡하게 줄을 서는 광경이 펼쳐졌다. 이들은 경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한참 동안 경기장에 들어오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발열 체크 등에 시간이 걸리면서 평소보다 입장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주차장에도 주차 대란이 펼쳐졌다. 최근 K리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이런 광경은 오랜 만이었다. 이날 대전은 대전한밭운동장 창단 년도인 1964년을 기념하면서 관중석을 1,964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대전의 이날 관중은 올 시즌 세 번째로 많은 관중이다. 지난 어린이날 전남과의 홈 경기에서 3,388명의 관중이 들어찼고 개막전에서도 2,916명의 관중이 부산전을 지켜봤다. 이 두 경기는 모두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이 잔디 보수 공사를 실시한 가운데 대전한밭운동장에서 임시로 경기를 치르는 와중에도 팬들은 잊지 않고 경기장을 찾았다. 올 해를 끝으로 한밭운동장이 헐리고 이 자리에 야구장이 들어서기로 돼 있어 대전하나시티즌의 한 경기 한 경기는 역사에 남게 됐다.

대전 관계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 비해 한밭운동장은 구도심 쪽이라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라면서 “그럼에도 정말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주셨다. 지붕도 없어 양산을 쓰고 경기를 지켜보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비록 세련된 월드컵 경기장은 아니었지만 한밭운동장에서의 풍경은 구수한 맛이 있었다. 오랜 만에 접하는 익숙한 환경이었고 반가운 풍경이었다. ‘축구특별시’다운 관중 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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