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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전주=김현회 기자] 프로축구연맹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과 4강전을 치르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일까.

20일 울산현대와 포항스틸러스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4강 단판승부를 펼친다. 이 두 팀은 지난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8강전에서 각각 전북현대와 나고야그램퍼스를 제압하고 4강에 안착했다. 전주성에서 ‘동해안더비’가 펼쳐지는 초유의 상황은 현실이 됐다. 이 경기는 프로축구연맹이 유치한 뒤 적절한 개최 장소를 고민한 끝에 전주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전북현대가 홈이 아닌 여러 참가 팀 중 하나다.

경기 운영은 전북현대에서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장내 아나운서는 물론이고 티켓팅과 안전 요원 배치, 발열 체크, 기자석 설치 등은 전북현대에서 다 한다. 경기 전후 양 팀 감독 기자회견이 전북현대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비록 전북이 8강에서 떨어지기는 했지만 이번 4강전도 매너 있게 준비해 주고 계신다”고 했고 이 이야기를 듣고 지나가던 울산현대 관계자도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전북의 경기장 운영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하지만 외부 인력의 관리 및 이동은 연맹의 몫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해외에서 입국한 이들은 약 200여 명에 이른다. 나고야그램퍼스 선수단을 비롯해 심판, AFC 관계자 등이 대거 입국했다. 코로나19로 방역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해외에서 온 이 많은 이들을 관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입국해서는 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야 전주로 내려올 수 있었다.

문제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PCR 검사를 받으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를 해야한다는 점이다. 공항 근처가 아니라 이들은 무작위로 인천과 용인, 안산 등 수도권 일대에서 음성 판정이 내려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연맹은 담당자가 직접 관계자들의 이동을 위해 함께하거나 대행사 직원들을 파견해 전주까지 내려가야 한다. 한 지역이 아닌 수도권 일대에서 PCR 검사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을 데리고 전주로 내려가는 건 비효율적이었다. 입국 후 PCR 검사를 받으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략 하루 정도가 소요된다.

연맹은 방역 당국에 협조 요청을 했다. “국제 행사이니 협조를 해주셨으면 한다”면서 “PCR 검사 이후 대기자들을 인천 지역에서 대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고 이 요청은 받아들여졌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해외에서 입국한 이들은 다른 지역이 아닌 인천에 머물며 음성 판정이 내려지면 곧바로 전주로 이동했다. 연맹은 방역 당국이 덕분에 순조롭게 해외 입국자들을 전주로 안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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