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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전주=조성룡 기자] 포항스틸러스가 아시아 정상을 노린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AFC챔피언스리그(ACL) 4강전 울산현대와 포항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울산 윤일록의 선제골과 포항 그랜트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후 연장전 30분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아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여기서 포항이 웃으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A팀으로 지정된 울산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오세훈이 원톱으로 출격했고 2선 중앙에 이동경이 위치했다. 좌우에는 바코와 윤일록이 배치됐고 중원에 윤빛가람과 원두재가 나섰다. 백 포 라인은 김태환-불투이스-김기희-설영우로 꾸렸다. 골키퍼는 조현우가 선발로 낙점 받았다.

B팀의 포항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팔라시오스와 이승모가 투톱으로 배치됐고 좌우에 임상협과 크베시치가 포진했다. 중원에는 이수빈과 신광훈이 호흡을 맞췄고 백 포 라인은 강상우-그랜트-권완규-박승욱으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준의 차지였다.

경기 초반의 주도권을 잡은 것은 포항이었다. 전반 5분 이승모의 헤더가 골포스트를 맞고 나가며 기회를 놓친 포항은 계속해서 울산을 공략했다. 몇 차례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결정적인 슈팅까지는 쉽게 이어지지 못했다. 전반전은 양 팀 모두 득점하지 못한 채 0-0으로 종료됐다.

후반 들어서도 흐름은 비슷했지만 선제골은 오히려 울산의 몫이었다. 후반 6분 윤빛가람의 땅볼 크로스를 포항 이준 골키퍼가 제대로 잡지 못했다. 이를 놓치지 않은 윤일록이 달려들어 공을 빼낸 다음 골문 안에 공을 차 넣었다. 이어 후반 15분에는 윤빛가람의 절묘한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말았다.

후반 22분 울산에 악재가 발생했다. 중원에서 울산 원두재의 태클에 포항 임상협이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원두재에게 곧바로 퇴장을 선언했다. 그러자 울산은 후반 24분 윤빛가람을 빼고 박용우를 투입하며 첫 번째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어서 후반 29분에는 윤일록 대신 이청용을 넣었다.

그러자 포항도 교체카드를 꺼내기 시작했다. 포항은 후반 32분 팔라시오스 대신 이호재를 투입하며 높이를 보강했다. 울산은 한꺼번에 세 장의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34분 바코, 이동경, 오세훈을 빼고 김지현, 신형민, 홍철을 투입했다. 포항은 후반 39분 이승모를 불러들이고 김륜성을 넣었다.

결국 포항은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44분 프리킥 상황에서 페널티박스로 길게 넘어온 공을 그랜트가 헤더로 연결했다. 이 공이 묘한 포물선을 그리면서 울산의 골포스트를 맞고 안으로 들어갔다. 울산 조현우 골키퍼가 쫓아가며 막으려고 했지만 늦었다. 이 골로 ACL 4강전은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전 시작과 함께 포항은 크베시치를 빼고 김호남을 투입했고 연장 전반 7분에 이수빈을 대신해 김성주를 넣었다. 연장 전반도 승부가 나지 않자 포항은 연장 후반 시작과 함께 그랜트를 빼고 전민광을 투입했다. 연장 후반에 돌입하자 분위기는 과열되며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연장전에도 승부가 나지 않아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서 첫 키커부터 실축이 나왔다. 울산 불투이스가 첫 슈팅을 허공에 날렸다. 그리고 이청용의 슈팅도 이준 골키퍼에게 막혔다. 하지만 이준이 먼저 움직였다는 이유로 다시 슈팅을 지시했고 이번에는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포항의 모든 키커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ACL 결승전 한 자리의 주인공은 포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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