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전주=조성룡 기자] 포항스틸러스 그랜트가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AFC챔피언스리그(ACL) 4강전 울산현대와 포항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울산 윤일록의 선제골과 포항 그랜트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후 연장전 30분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아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여기서 포항이 웃으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소감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도 감정이 북받치는 것 같다. 승리가 믿겨지지 않고 너무나 큰 경험을 했다. 정말로 준결승에 울산을 꺾었다. 선수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해줬고 동점골을 넣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 울산이 10명이 되면서 우리가 수월하게 경기했던 것 같다. 이 경험이 환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결승전에 간다. 선수 인생에 자주 오는 기회는 아니다. 우리의 인생에서도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다. 감독님 말씀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사실 동점골 궤적이 쉽게 들어갈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선수로서 이렇게 마지막에 동점골을 넣어본 경험이 내 기억으로는 없다. 그래서 골을 넣었을 때 너무나 많은 복잡한 감정들이 오가고 있었다. 딱히 어떤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저 벤치로 무조건 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골 넣기 10분 전에 크베시치가 크로스를 올렸을 때 넣었어야 할 골을 못넣었다. 감독님이 굉장히 화가 났을 거라 생각해 이 골이 안심됐다. 내 머리에 공이 맞았을 때 선수의 본능으로 들어갈 거라 생각했다. 이렇게 동점골을 넣은 게 선수로는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결승전이 열리는 사우디로 간다.

개인적으로 어떤 감정이 느껴진다기보다 일단 결승전에 가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상대와 아직 경기를 해본 적이 없다. 우리는 계속 분석해 상대가 잘하는 것과 약점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분석을 잘해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역사를 만들고 있다. 구단과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남는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쏟아붓겠다. 구단과 한국을 대표하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가서는 안된다.

전주를 찾은 팬들에게 인사 한 마디 한다면?

일단 너무 감사드린다. 나도 장거리 운전을 좋아하지 않은데 팬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우리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오신 팬들 뿐만 아니라 포항에서 응원해준 팬들도 감사하다. 이번 경기 우리 모두가 기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 좋지만 주말에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여기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여러 힘든 점이 있어도 팬들이 응원해주신 것은 정말 감사드린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