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김기동 감독 “팬들에게 한 마디? 난 가족이라 부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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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전주=조성룡 기자] 포항 김기동 감독이 팬들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AFC챔피언스리그(ACL) 4강전 울산현대와 포항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울산 윤일록의 선제골과 포항 그랜트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후 연장전 30분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아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여기서 포항이 웃으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 포항은 기적적으로 ACL 결승까지 도달했다. 전력 열세로 평가받았던 포항이지만 ACL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4강까지 도달했고 동해안더비에서 울산까지 잡아내며 결승에 진출했다. 포항 입장에서는 ACL 최다 우승팀의 기록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다음은 포항 김기동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다시 한 번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는 말을 하고싶고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하루 만에 울산이 힘들어하도록 전술적으로 변화를 줬다.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경기를 잘했다. 어려운 경기였는데 많은 포항 팬들이 오셔서 열띤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우리가 결승에 올라가서 한국을 대표하는 클럽으로 참가하게 된다. 좋은 모습과 결과 가지고 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

선수로 ACL 우승을 경험하고 12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선수로 영광된 자리에 있을 때도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감독으로 팀을 이끌면서 결승전까지 가니 지금이 좀 더 그 때보다 감정이 올라오고 기쁜 것 같다.

강상우를 중심으로 한 왼쪽 빌드업이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이번 경기 준비하면서 빌드업 과정에서 약간 변화를 준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미드필드가 빠지지 않고 신광훈과 이수빈이 백 스리를 형성하는 등 이런 것들을 하루 만에 준비했다. 그래도 좋은 선수들이라 효과적으로 상대를 어렵게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이준의 활약에 대해 평가해달라. 그리고 그랜트를 교체한 이유는?
이준이 지난 경기에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사실 부상이 조금 있었다.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도 참고 티 안내고 이번 경기를 마쳤다. 기특하게 생각한다. 이런 경기를 통해서 한 단계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전진했으면 좋겠다.

그랜트는 사실 지쳐있는 것 같았다. 공격적으로 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민광이 체력적으로 좋아 점프와 헤더 등을 잘할 것 같아 교체를 해줬다.

연장전으로 들어가기 전 어떤 이야기를 선수들에게 했는지?
우리가 한 명 더 많았기 때문에 선수들이 급하게 서두를까봐 원하는 플레이를 하자고 했다. 처음부터 공중볼을 노리는 것보다 우리의 패턴대로 하자고 했다. 그렇게 안될 때 내가 변화를 줄테니 인지하고 있으라고 얘기했다.

포항의 끈끈한 모습과 정신력은 비결이 무엇인가?
나는 사실 그렇게 하는 게 없다. 예전에 얘기한 것처럼 고참들이 분위기를 너무 잘 잡아주고 있어서 나는 한 발 뒤에 물러서서 바라보는 입장이었다. 포항이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역사와 분위기 등을 항상 유지하면서 후배들에게 인지시켜준다. 잘 이끌어주면서 팀 분위기가 단단해지는 것 같다.

경기 후 울산 벤치에 가 인사를 건넸다.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
내가 존경하는 선배이자 감독이다. 우리가 이겼지만 예의를 지키려고 했다. 벤치에 갔더니 홍 감독님이 “결승전 가서 잘하고 오라”고 격려해줬다.

지난해 9월 울산에 당한 승부차기 패배를 설욕했다.
우리가 계속 토너먼트에 와서 경기 전날 한 번씩 승부차기를 연습했다. 사실 지난해 9월이 떠올랐다. 그 당시에 졌기에 이번에는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4번 키커를 정할 때 당시 전민광이 근육 경련으로 차지 못해 넣었다. 이준에게는 조언보다는 편하게 하라고 골키퍼 코치에게 맡겼다.

올해 우여곡절을 겪은 터라 사우디로 가는 느낌이 더욱 특별할 것 같다.
나는 선수 때부터 목표 설정을 할 때 현실적으로 설정한다. 사실 ACL을 준비하면서 조별예선 통과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6강 이후에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고 결승전까지 가게 됐다. 기쁜 것도 있지만 어깨가 무겁다. 한국을 대표해 가는 결승전이다. 한국 축구의 위상을 아시아에 알려야 한다. 가서도 좋은 결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결승을 앞두고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
우리가 선수들의 경기력이나 모습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세밀한 부분을 조금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전주를 찾은 팬들에게 인사 한 마디 한다면?
팬이라는 단어보다 가족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다. 가족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해주는 것이다. 우리가 어려울 때나 즐거울 때나 같이 응원해주고 격려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번 승리도 팬들이 먼 곳까지 와서 응원해주신 것이 원동력이었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에게 좋은 축구와 포항 만의 재밌는 축구 보여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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