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더비’ 찾은 포항 풍기 사무엘, “귀화 시험 마쳐…나도 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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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전주=김현회 기자]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풍기 사무엘이 ‘전주성’에서 펼쳐지는 ‘동해안더비’를 앞두고 선배들을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20일 울산현대와 포항스틸러스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4강 단판승부를 펼친다. 이 두 팀은 지난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8강전에서 각각 전북현대와 나고야그램퍼스를 제압하고 4강에 안착했다. 전주성에서 ‘동해안더비’가 펼쳐지는 초유의 상황은 현실이 됐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하는 팀은 사상 초유의 동해안더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관중석에는 익숙한 얼굴이 앉아 있었다. 바로 포항스틸러스 풍기 사무엘이었다. 앙골라 국적인 사무엘은 유치원생이던 여섯 살 때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왔다. 언어는 물론 문화 역시 한국인과 다를 게 없다. 포항 입단 후 곧바로 물회에 밥을 말아먹을 정도다. 올 시즌 <스포츠니어스>와의 인터뷰에서 특유의 넉살 좋은 농담을 하며 능숙한 한국어 인터뷰를 선보이기도 했다.

포항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해 12월 사무엘과 자유계약 선수로 계약했다. 하지만 사무엘은 올 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선수 등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앙골라 국적인 사무엘은 포항의 외국인 선수 쿼터에 포함되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연습생’ 신분이다. 현재 한국 귀화를 추진하고 있는 사무엘은 한국 국적을 획득한 뒤 내국인 선수로 등록해 경기에 나서야 한다. 뛰어난 피지컬과 수비 리딩 능력을 갖춰 포항이 장기적 안목에서 영입한 선수다. 포항은 당장 급하게 사무엘을 활용하려는 생각은 아니다.

이런 가운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풍기 사무엘은 지금껏 전해지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사무엘은 “얼마 전에 영주권 시험에 합격해 영주권이 주어졌다”면서 “이제는 한국 국적을 딸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무엘은 “사실 지난 8월 귀화 시험을 치렀다”면서 “수원과 대전 등지에서 귀화 시험을 봤는데 아직 이후 일정은 알 수가 없다.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는 또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사무엘은 “한국어를 말하고 읽고 쓰는 능력 시험을 봤다”면서 “이외에도 면접도 보고 역사와 관련된 시험도 봤다. 여섯 살 때부터 한국에 살아와서 시험은 쉬웠다. 아마도 결과가 나온다면 떨어진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무엘은 “시험 일정이 꽤 복잡하다”면서 “문자 메시지로 연락이 오면 해당 지역으로 가 시험을 치러야 한다. 일단 두 번에 걸쳐 시험을 봤는데 언제 결과가 나오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풍기 사무엘은 지난 17일 포항스틸러스와 나고야그램퍼스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 때도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선배들을 응원했다. 사무엘은 “그날 포항에서 올라와 경기를 본 뒤 다시 포항으로 내려갔다가 오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다시 왔다”면서 “오늘 오전 운동이 끝난 뒤 동료들과 선수단 버스를 타고 왔다. 반드시 형들이 오늘 울산을 이기고 결승에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사무엘은 동료들과 포항 벤치 뒤편에서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이날 사무엘은 선배들의 ‘동해안더비’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스포츠니어스>와의 올 초 영상 인터뷰에서도 “꼭 동해안더비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말했던 그는 전주성에서 펼쳐지는 두 팀의 맞대결을 바라보는 마음이 남달랐다. 사무엘은 “이렇게 전주성에서 동해안더비를 하는 걸 상상해 본 적이 없다”면서 “선배들이 정말 부럽다. 이런 동해안 더비에서 뛴다면 선수로서 여한이 없을 것 같다. 귀화에 꼭 성공해 동해안 더비에서 꼭 뛰어보고 싶다. 오늘은 포항 팬의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형들을 응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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