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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안양=조성룡 기자] 서울이랜드는 안양에 너무나도 약하다.

1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FC안양과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원정팀 서울이랜드가 후반 레안드로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이후 홈팀 안양이 하남과 타무라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두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안양은 2위를 굳건히 지켰고 서울이랜드는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 시즌 서울이랜드는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그 후 안양을 만났다. 하지만 경기 전 서울이랜드 정정용 감독은 무엇보다 중요한 동기부여를 하나 꼽았다. "안양을 이긴지 꽤 오래됐다. 팬들께 오랜만에 승리를 선물하자고 했다." 하지만 서울이랜드는 이날도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서울이랜드는 유독 안양만 만나면 답답해진다. 서울이랜드가 K리그2에서 안양을 상대로 거둔 마지막 승리는 지난 2019년 8월 8일 2-0 승리다. 벌써 2년 넘는 시간이 흘렀다. 정정용 감독도 서울이랜드 부임 이후 한 번도 안양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2무 5패다. 정 감독도 안양을 참 잡고 싶었을 것이다.

범위를 안양의 홈 경기장인 안양종합운동장으로 좁히면 더욱 기록은 처참해진다. 서울이랜드가 안양 원정에서 승리한 마지막 기록은 지난 2015년 10월 3일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서울이랜드는 난타전 끝에 안양을 4-3으로 제압했다. 이후 6년 넘게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웃어본 적이 없다.

안양 원정에서 서울이랜드는 절대 열세다. 2016시즌부터 서울이랜드는 안양 원정에서 내리 9연패를 당했다. 이후 두 번의 무승부를 거뒀고 이번 경기에서 또다시 졌다. 6년 동안 2무 10패를 당한 것이다. 서울이랜드 입장에서는 안양종합운동장이 거대한 벽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서울이랜드 정정용 감독은 "정신적인 부분이 있다. 징크스인 부분도 있다"라면서 "이걸 밟고 올라서야 우리가 원하는 자리에 갈 수 있다"라고 안양전에 아쉬워하는 모습이었고 안양 이우형 감독은 "서울이랜드의 장점을 역이용하면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인다"라면서 서울이랜드 공략법을 살짝 알려주기도 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서울이랜드는 K리그2 최하위에 벗어나지 못했다. 이미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상황에서 안양을 꺾었다면 작은 위로가 됐겠지만 그러지도 못했다. 이렇게 서울이랜드의 안양전 승리는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내년의 숙제가 하나 더 쌓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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