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4강행’ 포항 김기동, 밥만 먹고 다시 전주성 돌아온 이유

ⓒ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전주=김현회 기자] 포항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이 경기를 마치고 경기장을 떠난 뒤 밥만 먹고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포항스틸러스는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나고야그램퍼스와의 단판승부에서 후반 터진 임상협의 두 골과 이승모의 한 골을 보태 3-0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포항은 같은 날 저녁 7시 열리는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전 승자와 오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가리게 됐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응한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대단하다. 태국에서 조별예선 할 때 나고야와 1무 1패를 했는데 한 번 0-3으로 진 적이 있다. 퇴장이 있던 경기였다. 팬들은 11대 10으로 경기를 했다는 점보다는 점수차만 생각하더라. 이 경기를 준비하면서 되갚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면서 전북과 울산 중 4강 희망 상대를 묻는 질문에는 웃으며 “아직까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누가 올라오건 리그에서 상대했던 팀이고 이겨야 우리가 결승에 가는 경기다. 편하게 7시 경기를 보고 그 다음에 생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선수단은 현재 전주 시내 한 호텔에 묵고 있다. 거리가 10km 정도 떨어져 있고 차량으로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포항 선수단은 나고야전이 끝난 뒤 다같이 숙소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임상협 등 이날 무작위 도핑 테스트 대상자가 된 이들은 뒤늦게 합류해 저녁식사를 마쳤다. 구단 관계자는 “이제는 편안하게 전북과 울산의 경기를 텔레비전으로 지켜보겠다”고 웃었다. 포항이 먼저 4강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K리그 팀간의 4강이 예정돼 있어 결승 진출 팀도 K리그에서 배출하게 됐다. 2016년 전북현대와 FC서울이 동반 4강 진출을 확정짓고 5년 만의 일이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장에서 “누가 올라와도 어차피 넘어야 하는 상대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선수단과 함께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 저녁식사만 한 뒤 다시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출발했다. 30분을 이동해 숙소에 가서 급하게 밥만 먹고 다시 30분이 걸리는 거리를 되돌아 왔다.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경기를 직접 눈으로 보며 분석하겠다는 것이다. 차가 막히는 주말 저녁시간이지만 김기동 감독은 왕복 한 시간의 이동을 결정했다. 포항은 오는 20일 전북-울산전의 승자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포항은 20일까지 전주에서 경기를 준비한다.

선수들은 숙소에서 편하게 경기를 지켜보겠지만 김기동 감독은 전주월드컵경기장 한켠에서 코치진들과 면밀히 4강 상대를 분석할 예정이다. 불과 몇 시간 전만 하더라도 전주월드컵경기장 벤치에서 소리치며 선수들을 지휘했던 김기동 감독은 저녁 식사를 마친 뒤에는 조금 더 여유 있는 마음으로 관중석에서 다른 팀들의 ‘전쟁’을 관전하게 됐다.

footballavenue@sports-g.com

이 기사의 단축 URL은 https://www.sports-g.com/0oATA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