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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전주=김현회 기자] 울산현대 홍명보 감독이 전북이 잘하는 걸 선수들이 미리 막기 위해 준비했다면서 승리의 원동력을 짚었다.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단판승부 경기에서 울산현대가 짜릿한 3-2 승리를 따냈다. 서로 두 골씩 주고 받으며 90분 승부를 마무리한 두 팀은 결국 연장에 돌입했고 울산 이동경이 연장 전반 10분 환상적인 아웃사이드 중거리슛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울산은 4강 진출을 확정 지었고 전북의 올 시즌 아시아 무대 도전은 여기에서 멈춰야 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응한 홍명보 감독은 “올 해 전북과의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건 역시 자신감이다. 오늘 경기 역시도 우리에게는 자신감이 충분했다”면서 “우리 선수들과 그동안 전북이 잘하는 몇 가지 패턴에 대해서 우리 선수들과 공유했다. 우리가 예측할 수 있게끔 상대 공격이 들어왔다. 우리 선수들이 준비한대로 경기에서 잘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어려운 여건이었는데 끝가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승리를 했다.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 멀리서 우리 울산 팬들이 직접 경기장에 찾아와 주셔서 응원해 주셨는데 그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분들이 돌아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우리가 골을 넣고 이른 시간에 실점하면서 아쉬웠는데 전체적으로는 우리 선수들이 잘 해줬다.

윤일록이 이동준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워줬다. 윤일록의 오늘 활약에 대한 평가를 해준다면.

이동준은 이곳에 합류하지 못해서 ACL은 출전이 불가능하다. 윤일록은 올 여름에 팀에 합류했는데 유럽에서 경기 출장 시간이 부족해서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다. 지금은 우리 팀에서 어느 누구보다도 컨디션이 좋다. 이동준과 스타일은 다르지만 실력은 다 알고 있다. 선발 출장 시키는데 문제가 전혀 없었다. 득점도 했고 상대 풀백을 괴롭히는 역할을 아주 잘했다.

두 팀이 대등한 경기를 했는데 울산이 어떤 면에서 앞선다고 보나.

양 팀 다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올 해 전북과의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건 역시 자신감이다. 오늘 경기 역시도 우리에게는 자신감이 충분했다. 골을 넣고 실점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더 쉽게 갈 수 있었는데 역시 전북은 그런 면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던 경기였다.

중요한 길목에서 또 다시 전북을 이겼다. 전북 징크스를 털어낸 것처럼 보인다. 어떻게 생각하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그 정도까지 상황은 아니다. 더 많은 노력도 해야하고 더 많은 도전도 해야한다.

이번 승리로 전북과의 K리그 우승 경쟁에서도 심리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오늘 ACL 8강전이지만 그 외 리그를 위해서도 오늘 경기 결과가 양 팀 모두에 중요했다. 우리가 오늘 승리를 해서 심리적으로는 안정될 수 있다. 다음 한 경기가 남아 있지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지고 경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경기였다.

전북과 여러 번 상대했다. 상대의 공격 방식이 어느 정도 파악이 됐나.

우리 선수들과 그동안 전북이 잘하는 몇 가지 패턴에 대해서 우리 선수들과 공유했다. 우리가 예측할 수 있게끔 상대 공격이 들어왔다. 우리 선수들이 준비한대로 경기에서 잘 보여줬다.

다음 포항과의 4강은 어떻게 준비할 예정인가.

지금은 우리 선수들이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포항과의 경기가 이틀 남았는데 얼마 만큼 우리가 회복을 잘해서 다음 경기에 ‘후레쉬’하게 나타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ACL과 FA컵, K리그 모두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어떻게 팀을 운영할 생각인가.

우리가 지금 계속 마지막까지 가고는 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우리 팀이 목표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앞에 놓인 경기들이 많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앞에 있는 매 경기마다 노력해서 한 경기씩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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