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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부천=홍인택 기자] 김태완 감독이 '오현규 선발'과 박동진의 안양전 세레머니 이후 이야기를 전했다.

김천상무를 이끄는 김태완 감독은 17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 2021 부천FC1995와의 경기를 앞두고 "모든 경기가 어렵고 힘들다. 막바지에 다다랐다. 오늘로 마무리를 짓고 싶다. 상대가 만만치 않게 나올 것이다. 우리 선수들의 의지가 궁금하기도 하다. 준비한대로 잘해줬으면 한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김천상무는 지난 FC안양과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며 일단 이번 시즌 우승 확정을 미뤄놓은 상황이다. 그와중에 이번 시즌 김천의 상승세와 압도적인 파이팅을 보여주던 병장들의 말년 휴가가 다가오면서 특히 공격진의 공백이 큰 상황이다. 수비진에는 정승현과 박지수, 구성윤 등 든든한 자원이 받쳐주고 있지만 일단 승리를 위해선 골이 필요하다. 조규성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이날 김천상무 선발에는 오현규가 이름을 올렸다. 동기들이 대부분 말년 휴가를 떠난 와중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박동진을 비롯해 정재희나 허용준, 심지어 수원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지민도 명단에 없었지만 오현규는 당당히 선발을 차지했다. U-23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다른 선수들도 소속팀 경기에 출전했지만 전역을 앞둔 선수가 선발로 이름을 올린 점은 모두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태완 감독은 "22세 대표팀에 소집이 됐고 미복귀 전역 선수이기도 하다. 사실 22세 선수들 네 명을 차출하고 나서 페널티를 안고 남은 경기를 하는 고민이 있었다. 1%의 희망이 있으면 그걸 잡고 싶었다. 그동안 오현규에게 기회를 많이 못줬다. 본인의 의사도 있었다. 공격력 강화 면에서 오늘 경기에 전격적으로 선발로 내세웠다"라고 전했다.

이어 "어차피 대표팀에 나가있어서 운동을 계속 하고 있었다. 그동안 맞춰온 게 있었고 운동을 했고 거기서도 경기를 뛰었다고 했다. 오현규가 어떻게 할지 알고 있기 때문에 준비를 했다. 오현규는 이제 해외에 나가야 한다. 22세로서 마지막 경기다. 오늘 마무리를 짓고 싶은 마음에 선발로 내세우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황선홍호로 차출됐던 22세 선수들의 복귀에 대해서는 "22세 차출에 대해서는 황 감독과 금요일에 통화를 했다. 온전히 대표팀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할 수 있었지만 우리도 우승을 목표로 달려왔다.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잡아야 했다. 승격에 대한 바람도 있기 때문에 황 감독이 흔쾌히 허락해주셨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팀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 박동진은 지난 FC안양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득점한 후 안양 벤치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쳐 이우형 감독을 비롯한 팬들의 분노를 샀다. 이미 전역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박동진은 여전히 김천상무 소속이다. 일련의 모습을 지켜본 김태완 감독의 입장은 어땠을까.

김태완 감독은 "상대팀에 죄송한 마음이 있지만 의도적으로 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본인이 끓어오를 땐 확 끓어오르는 모습이 있다. 충분히 이해는 하고 있다. 그동안 박동진이 해준 역할은 팀에 활력을 넣어주는 역할이었다. 마지막 경기라서 감정이 끓어오른 거 같더라"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세레머니 얘기는 안했다. 마지막에 근육이 안좋아서 일찍 뺀 게 아쉽다. 중반 이후까지 끌고갔으면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라면서 "박동진에게는 마지막까지 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라며 세레머니 이후 비화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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