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오징어 게임’ 연출가가 전한 ‘배우’ 안태현과 김정호

ⓒ 부천FC1995 '부징어 게임' 스틸컷

[스포츠니어스 | 부천=홍인택 기자] 부천의 안태현과 김정호가 명품 연기로 축구 팬들을 사로잡았다. 부천판 ‘오징어 게임’ 패러디를 연출하고 감독한 부천 측 관계자는 “내가 한 건 없다. 배우들이 잘해줬을 뿐”이라며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부천은 17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 2021 김천상무와의 경기를 앞두고 랜선 팬사인회를 기획했다. 부천 측은 한 명의 팬이라도 더 랜선 팬사인회로 끌어들이기 위해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홍보 영상’으로 기획했지만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네이버TV와 유튜브에서 1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부천 입장으로서는 괄목할만 한 기록이다. 댓글 반응도 뜨겁다. 배우들의 명품 연기력에 호평 가득이다. 유튜브에는 “넷플릭스도 자막키고 보는 데 발음과 연기력이 놀랍다”라는 댓글도 적혔다.

‘오징어 게임’ 패러디를 연출한 부천 마케팅팀 홍래영 ‘감독’은 “홍보 영상이기 때문에 딱히 제목은 짓지 않았다”라면서 “부징어 게임이 좋을 거 같다”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예상치 못했던 뜨거운 반응에 약간 들뜬 모습이었다.

먼저 명품 연기를 펼친 두 배우의 캐스팅 비화를 물었다. 홍래영 감독은 “안태현 배우는 2019년에도 작품을 찍었다”라며 ‘경력 배우’임을 강조했다. 홍 감독은 “직장인 데이를 진행하면서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작품이었다. 안태현 배우는 직접 직장인으로 분해서 연기를 펼쳤다. 그때도 30분 만에 모든 촬영을 맞췄다. 너무 잘하는 배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이번에도 캐스팅을 진행했다. 안태현 배우는 오징어 게임을 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성기훈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정호 배우에 대해서는 “선수단에서 생활하는 걸 지켜보니까 활발하고 끼가 넘치는 배우더라. 그래서 김정호 배우를 선택했다”라면서 “김정호 배우가 1인 2역이다. 게임에 초대하는 역할과 ‘오일남’ 역할도 소화했다. 더 많은 배우를 뽑고 싶었지만 사정상 어쩔 수 없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아쉽게 탈락한 김강산 배우에게 미안함을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본인이 직접 연출했지만 뜨거운 반응의 공로는 모두 배우들에게 돌렸다. 홍 감독은 “활영 전에는 걱정이 많았다. 두 배우의 본업은 축구선수지 배우가 아니다. ‘오징어 게임’ 작품의 중요 장면을 편집해서 배우들에게 ‘이렇게 해달라’고만 했다. 네 씬이 있었는데 보여주고 찍고, 보여주고 찍고를 반복했다. 배우들이 바로 대사를 외우고 따라해줬다”라며 웃었다.

아쉬운 점도 있다. 안태현 배우가 실제 이정재 배우의 성대모사 달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카메라에 담기지 않았다. 실제로 이정재 배우가 연기한 ‘암살’의 명대사 “내 몸에 일본놈들의 총알이 여섯개나 박혀있습니다”를 똑같이 따라한다는 후문이다. 홍래영 감독은 “안태현 배우가 ‘오징어 게임’을 보지 않았어도 성기훈 역할을 너무 잘해준 건 이정재 배우를 너무 잘 따라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예상치 못한 ‘부징어 게임’의 뜨거운 반응의 배우들도 당황했다. 해당 작품은 ‘네이버 스포츠’ 메인에 걸려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안태현 배우는 “왜 네이버에 이게 나오냐”라며 한숨을 쉰 것으로 전해졌다. 덕분에 주변인들에게 많은 안부 연락을 받았다는 뒷 이야기도 전해진다.

홍래영 감독은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의상을 구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관련 상품을 모두 중국에서 팔더라. 시간 안에 구하기가 힘들었다. ‘오징어 게임’의 직원들이 입는 핑크색 옷은 방역복으로 대체했다”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홍래영 감독은 “찍어보니 재밌더라. 이번엔 패러디였는데 다음에는 축구랑 접목해서 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라며 차기작에 관한 이야기도 전했다. 홍 감독은 “울산과 대전에 비하면 이 작품은 ‘독립영화’다. 지원만 되면 정말 잘하고 싶다. 생생하고 날것을 많이 보여주고 싶은데 아직은 저예산 독립영화”라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intaekd@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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