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알고보면 눈물나는 이야기다.

최근 대전의 가장 큰 화제는 역시 마사다. 지난 10일 안산그리너스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마사는 인터뷰로 큰 울림을 줬다. 그는 한국말로 "나는 실패한 축구선수였다"라면서 "하지만 오늘처럼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경기가 있다. 승격에 인생을 걸겠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가 한국말로 인터뷰를 했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의 메시지도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이 인터뷰가 공개된 이후 마사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대전 구단도 마사에 관한 콘텐츠를 연달아 공개하며 이른바 '노 젓기'에 나섰다. 마사의 매력이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마사의 한국어 실력이다. 마사는 안산에 입단했을 때부터 계속 한국어를 공부해왔다. 수원FC 시절에는 "듣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말하는 것과 어려운 단어들이 쉽지 않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월이 또 흐르면서 그의 한국어 실력도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알고보면 마사의 한국어 실력에는 나름 슬픈 사연이 숨어 있었다. 마사의 한국어 실력 비결에 대해 묻자 대전 구단 관계자는 "그동안 마사가 통역이 없었다"라면서 "마사가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팀에 녹아들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그랬다. 안산 시절부터 마사는 통역이 없었다. 그래서 기자회견 등 꼭 필요할 때만 일본어를 하는 구단 프런트가 동석해 그를 도왔다. 수원FC에서 뛸 때도 마찬가지였다.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안산에서 구단 프런트가 동석했다면 수원FC에서는 당시 팀 동료 안병준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마사에게 통역은 정말 중요한 순간에만 활용할 수 있는 존재였다. 팀 훈련이나 자신의 사생활에서는 통역이 없었다. 그래서 마사는 한국어를 꾸준히 공부했고 지금까지의 실력에 도달했다. 인터뷰나 콘텐츠에서 드러난 마사의 모습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그는 제법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물론 대전에서는 선수단 스태프 중 피지컬 코치가 일본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를 돕고 있다. 하지만 마사는 자신이 배운 한국어를 직접 활용하기 위해 열의를 보이고 있다. 선수단과의 훈련 등에서 통역을 거치지 않고 최대한 한국어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대전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 안에서도 마사의 의사소통에는 크게 불편함이 없다.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