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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부천=홍인택 기자] 설기현 감독이 부진 속에서도 선수들의 밝은 분위기에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경남FC를 이끄는 설기현 감독은 2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 2021 부천FC1995와의 경기에 앞서 "많은 경기가 남지 않았다. 매 경기가 중요하다. 승격하기 위해선 플레이오프에 들어가야 하는데 전남과 승점 차이가 클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위 팀과 승점 차이가 좁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라면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경남은 4로빈 라운드에 들어서며 반전을 노렸지만 3로빈 라운드의 대전전 패배를 포함해 5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이날 맞붙는 최하위 부천과의 승점 차이는 단 3점이다. 최근 K리그는 한번 부진에 빠지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K리그2의 경우 부천과 대전이 고비를 넘고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최근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치고 성적을 거두고 있다. 경남으로서도 현재 이어지는 부진이 더 길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설기현 감독은 "K리그1이나 K리그2나 큰 차이가 없는 게 분위기인 거 같다. 결국은 결과가 필요하다. 지난 5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정말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과 경기장에서 재밌게 경기를 하고도 결정력 차이로 결과를 만들지 못하는 상황은 다르다. 경기 내용이나 기회를 만드는 지점은 잘해주고 있다. 마무리를 잘해서 과정과 결과를 같이 가져갈 때 승격의 자격이 주어진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건 결과를 쫓기 보단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대를 계속 어렵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상대 수비에 맞춰서 계속 공략할 수 있도록 하고 그렇게 결과가 따라온다면 승격 했을 때도 경쟁력이 있다. 지금 우리는 그런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고 내가 깜짝 놀랄 만한 플레이를 할 때도 있다. 결과가 나오기 시작한다면 우리가 좋은 팀이 될 거다. 경기가 얼마 안 남은 게 심리적인 부담일 수 있다"라고 덧붙이며 선수단 분위기도 함께 전했다.

또한 "선수들에게 말했지만 승점 9점 차이가 난다. 상대가 잘해서 9점 차이가 나는 게 아니고 우리가 결과를 내지 못해서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우리가 잘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점이 온다면 모두가 만족할만 한 위치에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설기현 감독은 "일관성이 중요하다. 플레이 스타일도 그렇지만 분위기도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경기를 이기든 지든 그 다음주에 운동할 때도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졌을 땐 부족하기 때문에 진 거고 잘했을 땐 잘해서 이긴 건데 거기에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한다. 항상 우리가 하던대로 똑같이 해야 한다"라면서 "훈련할 때 보면 2위팀 같은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감독으로서 그때 뿌듯하다. 내가 선수할 땐 그렇게 하지 못했다. 똑같은 분위기를 끌고 가고 있다. 결국 나중에 좋아지게 돼있다. 잘 안될 때 잘 되기 시작한다면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 지도자로서 분위기를 잘 끌고 가서 잘 될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근 경남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수비다. 그동안 김영찬과 이광선 등 주전 센터백이 부상에 시달리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센터백 라인은 김종필과 이우혁이 선발로 나선다. 오랜 부상에 시달렸던 김영찬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설기현 감독은 수비라인 조합에 대해 "플레이 스타일 중심이 공격이다 보니 수비가 취약할 수밖에 없다. 스리백이 아닌 포백을 쓰는 문제도 있다. 상대가 포백의 취약점을 알고 있는 거 같다. 지난 경기에서도 포백의 약점을 상대가 최대한 공략했고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수비에 중심을 준다면 공격 균형을 맞추기 쉽지 않다. 수비 부분에선 조직적으로 방어해야 한다. 우리가 기회를 얻기도 하지만 위기를 당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배치를 해야 한다. 포백 수비를 하면서 당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훈련을 하고 있고 맞춰서 대응해야 할 거 같다. 실점을 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적게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공격 기회에서 마무리하는 법이다. 분위기를 쉽게 가져간다면 좋을텐데 마무리에 아쉬움이 있다. 좀 더 우리가 공격적으로 두들겨서 골을 만든다면 더 나아질 것이다"라며 공격적으로 임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두 센터백 조합에 대해서는 "김종필과 김영찬, 김동진이 복귀했다. 이우혁이 전형적인 센터백은 아니지만 잘해주고 있다. 김종필이 준비를 잘했고 컨디션이 좋다. 일본에서 빌드업 축구를 했던 경험이 있다. 전술 이해만 한다면 충분히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속도도 있고 경험이 있다. 센터백은 안정감이 중요하다. 위에 있는 선수들이 여유를 갖는 센터백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김영찬의 몸상태에 대해 설 감독은 "다 정상인 거 같다. 단지 안면 골절 때문에 수술한 게 있다. 불편하다고 마스크를 안 쓰려고 하더라. 헤딩과 경합에 대한 공포심이 없다면 전혀 문제가 없을 거다. 나는 걱정이 된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더라"라며 교체 명단에 포함한 이유를 전했다.

한편 최근 울버햄튼에서는 황희찬이 뛰고 있다. 울버햄튼은 설기현 감독이 선수 시절 활약한 팀이기도 하다. 설 감독은 "울버햄튼에 간 게 신기하다. 영국에 갔을 때 내 첫 팀이었다. 가깝게 지내던 분이 있는데 연락이 왔다. 이 선수 우리 팀에서 잘할 거 같은지 물어보더라. 팀에 열정이 있으신 분이다. 스타일이 잘 맞을 거 같다. 내가 있을 때 울버햄튼과는 많이 다르다. 잘 적응한다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얘기했다. 잘했으면 좋겠다. 나도 굉장히 새로운 거 같고 기대가 많이 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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