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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김현회 기자]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성남FC 강재우가 4분 만에 재교체되는 일이 벌어졌다.

성남FC는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수원FC와의 경기에서 뮬리치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세 골을 실점하며 1-3으로 무너졌다. 이 경기에서 패한 성남은 이로써 지난 인천전 승리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성남FC 김남일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안진범 대신 강재우를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교체 투입 기회를 부여받은 강재우는 몸을 푼 뒤 물로 얼굴을 닦으면서 긴장을 풀어내는 모습이었다. 강재우는 후반전을 앞우고 스크럼을 짠 동료들에게 뒤늦게 다가가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하지만 강재우는 4분 뒤 김민혁과 교체됐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유는 교체 카드를 늘이면서 하프타임 교체를 활용해야 하는 나름대로의 묘수이자 편법 때문이었다. 올 시즌 K리그는 U-22 선수를 두 명 활용할 경우 교체 카드가 다섯 장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다섯 명의 교체를 세 번에 걸쳐 해야한다는 규정도 있다. 단, 하프타임 때의 교체는 이 교체 횟수에 포함하지 않는다. 최근 광주는 제주와의 경기에서 네 번의 교체를 실시한 게 뒤늦게 알려져 몰수패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성남은 강재우를 후반 시작과 함께 넣었다가 4분 만에 빼면서 교체 카드에 여유가 생겼다. U-22세 자원인 홍시후와 강재우가 그라운드를 밟았기 때문에 교체 카드는 다섯 장이 됐고 여기에 하프타임 교체를 활용했기 때문에 이후 따로 세 번의 교체를 통해 네 명의 선수를 더 바꿀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날 수원FC도 전반 15분 U-22 자원인 조상준과 이기혁을 대신해 김승준과 이영재를 투입하면서 교체 카드를 다섯 장으로 늘렸다.

이날 4분을 뛴 강재우는 단 한 번도 공을 잡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원FC 박주호가 부상을 호소하며 시간이 소모됐고 최치묵도 잠시 고통스러워하면서 시간이 더 흘렀다. 강재우는 4분 동안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별 소득 없이 결국 후반 4분 김민혁과 다시 교체됐다. 뽀송뽀송한 얼굴로 교체된 강재우는 교체 아웃 뒤 김남일 감독에게 다가가 주먹인사를 주고 받았다.

최근 K리그 팀에서는 규정 안에서 묘수 혹은 편법을 활용해 교체 자원을 늘리고 있다. 이 방법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논란도 많다. 어린 선수들에게 잠시라도 기회를 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 교체를 활용하는 게 과연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날 강재우는 4분을 뛰었고 수원FC 조상준과 이기혁도 15분을 뛴 게 전부다. 특히나 강재우는 하프타임 때 교체로 들어가 ‘완벽한 조건’을 채우고 4분 만에 나왔다.

경기 종료 후 김남일 감독은 강재우의 4분 출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경기 전부터 원래 그렇게 하려고 준비를 했다”는 답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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