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서귀포=조성룡 기자] 대구FC 이병근 감독이 세징야의 교체에 대해 이야기했다.

2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제주유나이티드와 대구FC에서 원정팀 대구가 후반전에 터진 에드가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제주를 1-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대구는 K리그1 3위 자리를 지켜냈고 제주는 8위에서 더 올라가지 못했다.

대구는 힘든 원정길에서 소중한 승점 3점을 얻는데 성공했다. 제주의 압박에 밀려 고전한 면도 있었지만 후반전에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에드가의 결승골이 터지며 활짝 웃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대구는 상승세의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다음은 대구 이병근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베스트 멤버에서 변화를 줘서 굉장히 걱정하고 내 마음 속에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들어가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잘해줬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치인을 비롯한 새로운 선수들이 활력소 역할을 해줬다. 우리 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줬다. 나 또한 이런 선수들로 인해 경기를 이겨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이 새로운 선수들이 전반전을 잘 버텨줬기 때문에 후반전에 김진혁과 에드가의 세트피스가 나왔던 것 같다.

에드가도 약간의 부상이 있지만 이를 자꾸 표현하지는 않는다. 미팅을 하면 "나는 선수기 때문에 감독이 하라면 한다. 전반에 뛰라고 하면 뛰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팀에 헌신적인 선수다. 몸 상태를 감안해 후반전에 넣으려고 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 새로운 선수들과 교체 멤버들이 역할을 잘해줘 승리했다.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바로 다음 경기가 있다. 우리 홈에서 수원FC를 만난다. 3위와 4위의 대결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지만 우리 팬들이 오시는 경기에서 신중하게 접근하도록 하겠다.

김진혁이 또다시 공격적인 본능을 보여줬다.

김진혁이 AFC 챔피언스리그부터 센터백에 위치했다. 공격을 하다가 수비를 할 때 나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었다. 공격수를 하다가 수비수를 하니 수비에 대해 적응하는 시기가 필요했다. 수비를 하면 사력을 다해 따라가야 하고 그게 안되면 몸을 날려서 막아줘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런데 김진혁이 공격을 하다보니 이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최근 몇 경기에서 김진혁이 수비를 안정적으로 하고 팀을 하나로 묶는 주장의 역할도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정말 어려운데 잘해줬다. 이제는 수비 위치에서 정말 잘하고 있다.

내 생각이 지금 오락가락하고 있다. 전에는 공격을 좀 더 맡기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내려온 지금은 수비수로 적응을 많이 했고 책임감도 높아 안정감을 주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당분간은 수비로 쓸 계획이다.

경기 전 제주는 간격을 좁히겠다고 했다.

좋은 장면도 있고 나쁜 장면도 있지만 고쳐 나갈 생각이다. 일단 정치인과 세징야에게 백 스리와의 간격을 좁히라고 했다. 그리고 두 선수에게 이창민을 견제할 수 있는 위치까지는 내려오라고 했다. 우리가 그 위치부터 수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쉽게 물러나지 말라고도 했다.

세징야의 햄스트링이 불안했다. 그럼에도 제법 오래 뛰었다.

우리도 세징야와 에드가, 홍정운은 쉽게 투입하고 뺄 수 없는 선수들이다. 항상 팀에 큰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세징야가 어제부터 몸 상태를 체크했는데 계속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전반전에 세징야가 햄스트링을 만지고 있었다. 이근호가 있기 때문에 교체하려고 했다.

하지만 세징야가 만져보더니 괜찮다고 메시지를 줘서 놓아뒀다. 하프타임 때도 물었더니 더 뛸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부상에 대한 것은 우려하고 있지만 심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가 계속 경기가 있다보니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항상 가지고 있다. 이 선수들은 계속 경기를 뛰고 있다. 부상 관리를 잘해야 한다. 휴식도 중요하지만 경기 출전 시간을 통해 보호해줄 수 있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이런 선수들이 계속 경기장에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

세징야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근호나 정치인 등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들이 경기장에 들어가 희생하고 열심히 해주는 모습을 봤다. 이것이 우리 팀이 단단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후 최영은과 포옹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최영은을 늘 보면 심적으로 강한 친구였으면 좋겠는데 좀 여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정말 착해서 그런 건지 순진해서 그런 건지… 실점을 하면 SNS에 글이 많이 올라온다고 하더라. 이번 경기 전에도 "영은아 괜찮니?"라고 물어보면 "예, 괜찮습니다"라고 씩씩하게 이야기했다.

최영은에게는 늘 이야기한다.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공이 오면 측면으로 패스할 때도 있지만 편한 대로 차라고 한다. 잘못 되서 선수들이 짜증을 내면 손 한 번 들고 미안하다고 하면 된다고 한다. 위축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냥 최영은이 안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 위축되면 실수가 나온다.

최영은도 캐칭하는데 있어서 조금 불안한 모습은 있었지 않는가? 그런데 막는다. 이렇게 조금씩 실수하지 않고 경기를 이겨 고비를 넘기면 자신감이 붙어 다음 경기를 잘할 것이다. 사실 실점은 최영은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욕을 많이 먹는다고 들었다. "네 실수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이용발 골키퍼 코치도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심적으로 안정적으로 해주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이번 경기도 최영은에게 큰 실수는 없었고 잘했다. 앞으로 어려움이 오더라도 최영은은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경기에서 목표로 꼽았던 승점 44~5점을 넘었다.

제주전을 하기 전에 우리는 부상 선수들이 많은 반면 제주는 상승세에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그래서 두려웠고 승점 1점만 따도 칭찬해주고 싶은 속마음이었다. 승점 1점을 따고 홈 경기에 가서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수원FC를 상대로 다 쏟아내려고 했는데 의외로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냈다. 굉장히 기쁘다.

솔직히 속마음은 목표를 달성했다는 생각도 들지만 치고 올라오는 팀들이 굉장히 가까이 온 상황이다. 나의 예상이 빗나갈 수도 있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임하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도록 해보겠다. 우리가 1~2위까지는 쉽지 않지만 3위를 지켜 AFC 챔피언스리그에 다시 도전했으면 좋겠다. 파이널A에 올라가면 다시 생각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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