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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광주=김현회 기자] 전북현대 김상식 감독은 지난 5월 수원삼성전에서 왜 0-3으로 지고 있다가 한 골을 만회하자 포효했을까.

전북현대는 2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경기에서 광주FC에 2-1로 승리를 따냈다. 전북은 백승호의 득점 이후 구자룡의 자책골로 1-1 동점을 이뤘지만 후반 종료 직전 송민규가 극적인 골을 뽑아내면서 2-1로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네 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를 이어가면서 선두를 탈환했다.

김상식 감독은 지난 5월 수원삼성과의 맞대결에서 0-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종료 직전 일류첸코가 한 골을 따라 붙은 뒤 포효한 적이 있다. 크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상식 감독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았다. 김상식 감독은 후반 막판 일류첸코가 한 골을 만회하자 터치라인을 달려가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당시 이 장면은 작은 논란이 됐다. 완패한 경기에서 후반 한 골을 만회했다고 감독이 이런 세리머니를 하는 건 이례적이었기 때문이다. 워낙 충격적인 패배라 이 장면보다는 결과에 더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았지만 김상식 감독의 기행(?)과도 같은 세리머니는 작은 이슈였다. 당시 김상식 감독의 골 세리머니는 극장골이 터졌을 때나 나올 법한 역동적인 동작이었다.

언젠간 김상식 감독에게 이 세리머니의 이유를 물을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이메일과 <스포츠니어스> SNS를 통해서도 해당 세리머니의 이유를 꼭 취재해 달라는 DM이 쏟아졌다. 광주FC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분위기가 화기애애한 상황에서 마침내 이 질문 기회를 포착했다. 추석 명절을 맞아 덕담이 오가는 훈훈한 분위기에 경기 준비 이야기를 나눈 뒤 마지막 질문으로 당시 상황을 물었다.

“한참 지난 일이지만 그때 그 수원삼성전에서 그렇게 동작이 큰 세리머니를 한 이유가 궁금하다”고 질문하자 김상식 감독이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세리머니 이유를 설명했다. 김상식 감독은 “그때 너무 화가 나서 열 받은 걸 그렇게 세리머니로 표출한 거다”라면서 “기뻐서 한 세리머니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당시 전북은 예상과 달리 수원삼성에 먼저 세 골을 내주면서 답답한 경기력에 머물렀었다.

김상식 감독가 당시 세리머니를 한 이유는 이렇게 풀렸다. 그리고 이날 그는 송민규가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내자 다시 한 번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면서 포효했다. 지난 수원삼성전에서와 비슷한 세리머니였지만 의미는 달랐다. 이날 세리머니는 기쁨의 세리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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