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포항=조성룡 기자] 울산현대 오세훈은 여전히 긍정적이었다.

2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포항스틸러스와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원정팀 울산은 오세훈과 바코의 골에 힘입어 그랜트의 만회골에 그친 포항을 2-1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울산은 K리그1 1위 자리를 수성했고 포항은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6위에 머물렀다.

이날 울산의 공격수 오세훈은 다시 한 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37분 혼전 상황에서 절묘한 터닝 슈팅으로 포항의 골망을 갈랐다. 비록 포항 조성훈 골키퍼의 실수가 따르기도 했지만 공격수 다운 모습이 빛난 모습이었다. 다음은 울산 오세훈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우리가 승리할 수 있어 너무나도 기쁘다. 이 경기가 그냥 한 경기가 아니라 중요한 동해안더비다. 승리의 맛을 볼 수 있어 정말로 기분이 좋다.

최근 유니폼이 많이 찢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유니폼이 찢어지는 부분은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그렇게 유니폼을 잡아당겨도 그걸 버텨야 더 좋은 선수가 된다. 유니폼이 찢어질 수록 내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경기 중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순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함인가?

감독님께서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대신 형들이 내 성격을 안다. 순하다는 말을 많이 하신다. 경기장 안에서는 그러지 말라고 형들이 강하게 메시지를 준다. 내가 동해안더비가 더 중요한 경기여서 흥분했던 것 같다. 좋은 모습은 아니다. 다음에는 그런 모습보다 더욱 더 악바리 넘치는 모습을 잘 준비하고 싶다.

득점 장면을 다시 한 번 복기해 본다면?

일단 우리가 경기장에 나가기 전에 많은 슈팅을 요구 받았다.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을 때는 슈팅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이번 경기는 중요한 경기였다. 우리가 예상했던 골키퍼가 아니었기에 더욱 더 많은 슈팅을 날리려고 했다. 슈팅만 하려고 했다.

득점에 있어서는 나 또한 골이라는 것을 직감하지 못했다. 어리둥절했다. 만일 우리 홈 경기였으면 골이라는 느낌이 있었을텐데 골이 들어간 이후 조용해 그 골 맛을 잘 느끼지 못했다.

유스 출신이라 동해안더비의 무게감을 더욱 아는 것 같다.

일단 내가 중학교 유스 시절인 2013년부터 경기에 지고 준우승하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그런 것을 되살려 더욱 잘 준비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먹고 경기장에 나왔다. 그래서 좋은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올해는 우리가 동해안더비에서 작년과 재작년의 실패를 통해 그 과정을 경험하고 배웠다. 이 때문에 또다시 실패하지 않기 위해 잘 준비했다. 그리고 우리는 우승을 경쟁하는 팀이기 때문에 매 경기가 정말 소중하다. 승점 3점이라는 것이 제일 소중하다. 그런 실패들을 뒤로 하고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준비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또다시 전북과의 우승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우리는 우승이라는 큰 틀을 목표로 잡고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이 뒤에 따라오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할 것을 하면서 우리 팀의 승리만 바라보며 준비하고 있다. 전북이 따라오는 것을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거기에 매몰되면 할 것을 못한다. 우리 할 것만 잘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울산의 주축 공격수로 자리잡은 것을 보니 신기한 느낌도 든다.

나는 이렇게 매 경기 뛸 때마다 내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우리가 경기를 출전하는 것이 감독님과 코치님의 신뢰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험들은 정말 중요하다. 내가 1년 차일 때 여기서 서너 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이것도 배움이었다. 임대 생활도 많은 배움이었다. 이를 통해 지금 많은 출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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