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수패 논란’ 광주가 더욱 소리 높여 억울함 호소하는 이유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몰수패’ 논란 이후 광주FC는 계속 억울함을 표하고 있다.

18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광주FC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논란의 상황이 발생했다. 이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된 가운데 광주가 K리그의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교체카드 때문이다. 이날 광주는 다섯 번의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하지만 후반 킥오프 이후 세 번 써야하는 교체카드를 네 번 사용해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이 사안은 상대 팀인 제주유나이티드가 이의 제기를 했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이 부분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다. 관건은 ‘무자격 선수’다. 만일 이런 교체가 무자격 선수를 투입한 것으로 인정된다면 광주는 0-3 몰수패 처리를 당할 수 있다. 하지만 광주는 더더욱 “몰수패는 억울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왜 그럴까?

광주 구단이 “볼프스부르크와 다르다”는 이유, ‘교체 용지’
광주의 교체 논란이 터진 이후 가장 많이 예시로 등장한 것은 바로 독일의 볼프스부르크다. 약 한 달 전 독일에서 비슷한 상황이 등장했다. 2021-22 DFB포칼 1라운드 뮌스터와 볼프스부르크의 경기에서 볼프스부르크는 연장 접전 끝에 승리했지만 몰수패를 당했다.

이 때 볼프스부르크는 교체 문제로 인해 몰수패를 당했다. UEFA 주관 대회에서는 연장전에 한 명 추가 교체가 가능하지만 DFB는 그렇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볼프스부르크는 정규시간에 쓰지 않았던 한 장을 포함해 연장전에 두 장의 카드를 썼다. 볼프스부르크는 대기심에게 확인한 후 교체를 진행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DFB는 “주된 책임은 구단에 있다”라고 일축했다.

따라서 광주 또한 볼프스부르크의 사례를 비춰봤을 때 몰수패를 당하는 상황이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이 몰수패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등장했다. 하지만 광주 구단은 “우리는 볼프스부르크와 다른 상황이다”라고 다시 한 번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스포츠니어스>에 억울하다고 말하는 주된 이유는 바로 ‘교체 용지’다.

우리나라의 정식 축구 경기에서는 선수를 교체할 때 교체 용지를 사용한다. 이 용지에는 ‘IN’과 ‘OUT’이 위에 써있고 아래 등번호와 이름을 적게 되어있다. 두 명을 동시에 교체할 경우 두 장을 제출하게 된다. 이 때 광주는 대기심에게 교체 용지 두 장을 제출했다고 주장한다. 이는 교체카드 두 장을 쓰겠다는 명확한 의사 표시가 될 수 있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교체카드 두 장을 제출했지만 대기심이 한 장만 활용했다”라면서 “대기심이 김봉진에 관한 교체용지를 계속 가지고 있었다. 이후 VAR과 페널티킥 상황이 있었다. 이 상황이 끝나고 대기심이 김봉진을 투입시켜준 것이다. 우리는 명백히 교체카드 3회를 썼다. 이것을 4회로 늘린 것은 대기심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봉진은 계속 대기심 근처에서 대기 중이었다 ⓒ 광주FC 제공

그래서 김봉진은 후반 39분 김종우가 투입된 이후 자신이 다시 들어가기 전까지 벤치로 돌아가지 않았던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가 교체를 철회한 것이었다면 김봉진은 다시 벤치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김봉진은 수 분 동안 대기심 근처에서 유니폼을 갖춰 입은 채로 투입을 준비하고 있었다.

상황 지켜본 광주 팬 “만일 정상적이었다면 승점 1점에서 끝났을까?”
이와 함께 <스포츠니어스>에 한 통의 제보가 추가적으로 전해졌다. 한 광주 팬이었다. 그는 당시 광주와 제주의 경기를 직관하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그가 앉은 자리는 대기심과 광주 벤치 사이의 앞 자리였다. 이로 인해 해당 광주 팬은 당시의 상황을 대부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는 교체 당시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광주 팬은 “제주에서 선수 두 명을 교체했고 광주도 김종우와 김봉진이 라인 바깥에서 교체 투입을 대기 중이었다”라면서 “이 때 김종우가 무슨 이유였는지 대기심에게 ‘내가 들어가는가’라는 손짓을 했다. 김종우가 거듭 묻기에 무언가 잘못된 것을 느꼈다. 일단 엄원상이 빠지고 김종우가 투입됐다”라고 밝혔다.

김종우가 대기심과 이야기를 나눈 이유는 두 명을 교체하는 상황에서 혼자 들어가야 하는지 묻는 것이었다. 광주 구단은 김종우가 대기심에게 “어떻게 해야하나. 내가 지금 들어가야 하는 상황인가”라고 물었다고. 그러자 대기심은 “(엄원상이)나갔으니까 들어가야 한다”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김종우는 투입을 하면서도 다시 나오려고 했지만 대기심이 들어가라는 손짓을 해 결국 그라운드에 들어가고 만다.

이 때 광주 팬은 김호영 감독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는 “그 순간 김호영 감독이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살짝 벗어나 대기심 쪽을 향해 ‘우리 두 명이다. 교체 두 명이다’라며 손가락 두 개를 펼쳤다”라면서 “이 때 대기심은 아예 기록원 쪽으로 몸을 돌려 확인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김 감독은 거듭 ‘우리 교체 마지막이라니까! 우리 마지막이라고!’라며 다소 높은 언성으로 항의했다”라고 전했다.

이 때 김종우도 몇 번을 멈칫하면서 투입을 망설였다 ⓒ 광주FC 제공

이후 대기심은 광주 벤치 쪽에 무언가를 말했다. 이를 제보한 광주 팬은 “소리친 것이 아니라 자세히 듣지는 못했다”라면서 “대기심의 이야기 중에 ‘알아서’ 또는 ‘알았어’라는 단어와 이후 ‘다음’이라는 단어만 명확히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광주 구단은 “알았으니 다음에 교체를 해주겠다고 말했다”라는 입장이었다.

광주 팬은 이 이야기를 전하면서 “대체 왜 대기심이 두 명을 투입하겠다는 광주의 의사를 무시하고 한 명만 투입했는지 의문이고 대기심이 다음에 투입하면 된다는 말의 뜻이 무엇이었는지도 의문이다”라면서 “이후 엄지성이 빠지고 김봉진이 투입됐다. 이 때가 후반 추가시간이었다. 광주는 후반 44분 이미 동점골을 실점했다. 만일 김종우가 들어갈 때 정상적으로 광주가 공격수를 빼고 수비수를 넣었다면 과연 1-1로 끝났을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일단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대기심과 경기감독관 등의 보고서를 받은 뒤 경기평가회의를 거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정확하게 언제 결정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규정 상 기한은 없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측은 “정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아무리 빨라도 추석 연휴가 지나야 결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wisdrago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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