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19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충남아산FC와 안산그리너스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은 "최근 준비를 잘하고 경기도 잘했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선수들과 많은 미팅을 했고 준비하는 방법들도 보완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박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는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 전남과의 격차를 줄이고 하위권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다. 중요한 경기다. 일단 날씨가 더워서 선수들의 뛰는 것과 집중력과 정신력 등이 중요해 보인다. 전술과 전략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상대 안산에 대해 "안산도 감독이 사퇴하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하지만 선수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을 수 있다"라면서 "우리도 방심하지 않고 준비를 잘했으니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먼저 득점해 좋은 흐름을 가져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일 것이다. 선제골을 먼저 넣는 팀이 승산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충남아산은 승격 플레이오프를 노리고 있다. 첫 번째 타겟은 전남이다. 박 감독은 "우리가 두 경기에서 승점을 가져왔다면 전남과의 격차가 좁혀졌을 것이다. 하지만 두 번 졌다"라면서 "승점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경기에서 잘한다면 다음에 전남을 만나 잘할 수 있다. 일단 이번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 신경을 쓰겠다"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서는 득점이 가장 시급하다. 박 감독은 "일단 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하지 못한 부분은 우리가 K리그2 시즌을 치르면서 스트라이커의 득점 부재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득점하는 선수들을 보면 대부분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이들이 득점을 해줘야 자신감과 기대치가 늘어난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서 아쉬움이 있다. 이번 경기에서 오랜만에 김찬을 선발로 내세웠다. 선수의 마음가짐이 굉장히 강한 것 같다. 기대를 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찬은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다. 그는 "김찬에게 따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지난 경기에서 명단에서 아예 빠지기도 했다. 본인 스스로도 위기감을 느낄 것이다"라면서 "현재 우리가 스트라이커 아닌 선수들로 채워 경기한 경험이 있다. 본인 스스로 느낄 것이다. 훈련장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이나 경합하는 강한 부분을 보인 것은 본인이 마음가짐이 준비된 것이라 본다. 나도 그런 모습을 보고 선발로 기용했다"라고 전했다.

충남아산은 선제실점만 하지 않으면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박 감독은 "실점하는 부분도 완벽하게 우리가 상대에 허용하는 것이 별로 없다. 대부분 보이지 않는 실수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선제 실점을 할 경우 따라가려고 공격적으로 하다보니 추가 실점이 나온다. 첫 번째 실점의 경우 보이지 않는 실수가 많아 선수들에게 강조 아닌 강조를 했다. 경기장에서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실수는 어쩔 수 없지만 반복하지 않는다면 선수도 팀도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박 감독이 말하는 실수란 무엇일까? 그는 "미끄러져서 상대에 공을 주는 것들이나 커버 플레이 미스, 또는 위치선정의 실수 등이 있을 것이다. 조직력의 문제보다 개인적인 실수가 나오는 것이 아쉽다"라면서 "미팅할 때도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조직적으로 준비를 잘했음에도 개인적인 것은 본인의 몫이라고 말했다. 좋은 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본인들이 헤쳐나가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와중에 이상윤 해설위원은 "승격 플레이오프 자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박 감독은 "이번 경기 이긴다면 한 번 승부수를 띄워볼 만하지 않을 것 같다"라면서 "왜 자꾸 들어오세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리고 박 감독은 이 위원에 대해 "대부분이 친해서 농담했을 것 같다. 내가 중계를 보면서도 우리 감독이나 선수들 편에서 가장 중계를 K리그2에서 잘하는 것 같다. 우리를 편하게 해주는 것 같다. 중계 중에서도 나쁜 것보다 좋게 포장을 많이 해주시니 장난을 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추석을 맞아 "즐거운 명절 추석인데 코로나19로 인해 가족과의 만남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면서 "우리에게는 추석과 이번 경기 모두 중요하다. 이번 경기를 선수들이 잘해서 즐거운 추석을 가족들과 함께 편하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추석에 집에 가지 못하는 경우는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 지면 충남아산 선수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뉘앙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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