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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전주=김현회 기자] 전북현대 김상식 감독이 백승호의 결승골에 대해 농담을 던졌다.

전북현대는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수원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백승호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따냈다. 이 경기 승리로 전북은 K리그에서 세 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이어가게 됐고 이 경기 승리로 전북은 15승 9무 5패 승점 54점을 기록하게 됐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울산현대를 승점 1점차로 쫓았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상식 감독은 백승호가 페널티킥을 찬 상황에 대해 “나는 백승호에게 페널티킥을 차라는 지시는 안 했고 계획이 없었는데 백승호는 계획이 있었던 것 같다”고 웃으면서 “누가 차던 넣으면 된다. 그 골로 백승호가 수원에 대한 감정은 묵혀두고 전북에서 편하게 경기를 했으면 한다. 백승호는 전북에서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백승호는 전북으로 이적하면서 수원삼성과 갈등을 빚었던 바 있다.

다음은 김상식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오랜 만에 전북 팬들 앞에서 경기했고 반가운 하루였다. 팬들 앞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전반전에는 날씨 탓도 있고 주중 경기를 해서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추가골이 안 나와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승점 3점을 땄다는데 만족한다.

전반전 경기력에 비해 후반전 경기력이 좋아졌다. 선수들에게 하프타임 때 주문한 게 있다.

상대가 내려서 있었다. 송민규와 문선민이 자꾸 침투를 안 하고 안쪽으로 들어와서 공을 받는 바람에 전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후반전에는 상대 뒷공간을 노리자고 주문했다. 구스타보가 전반전에 눈에 염증이 생겨서 잘 안 보여서 움직임이 둔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전반전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았다.

원래 페널티킥은 일류첸코가 전담해서 차는데 오늘은 페널티킥을 백승호가 찼다. 계획에 있었던 일인가.

그건 지시는 안 했고 계획이 없었는데 백승호는 계획이 있었던 것 같다. 누가 차던 넣으면 된다. 그 골로 백승호가 수원에 대한 감정은 묵혀두고 전북에서 편하게 경기를 했으면 한다. 백승호는 전북에서 잘하고 있다.

백승호가 골을 넣고 환한 표정으로 달려와 안겼다. 어떤 마음이었나.

계획에 없었던 건데 골을 넣어서 기뻤다. 백승호가 그 동안의 고마움을 표현한 것 같다. 나도 고마운 마음이 있다. 힘들었던 게 많았는데 그 골로 지난 일은 잊었으면 한다. 앞으로 전북에서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

송민규에게 동료들이 많이 기회를 밀어주는 듯한 모습이었다.

송민규가 이적을 해왔고 이적 과정에서 힘든 일이 많았다. 올림픽에서 활약하지 못하고 와서 더더욱 힘든 것 같다. 그래도 여기에서 생활은 편하게 하고 있다. 같은 또래도 많다. 골이 안 들어가고 있어서 스트레스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찬스가 나왔을 때 선수들이 밀어준 거 같은데 골은 안 들어갔지만 이런 것도 하나의 팀워크라고 생각한다.

주중 경기를 치르고 체력 소모가 많은 상황에서 수원삼성을 상대했다.

오늘도 나올 때 교체 걱정을 많이 했다. 선수들에게 “힘들지만 전북은 항상 힘들지 않을 때가 없었다. 이겨내야 우리가 목표로 했던 결과에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힘들었지만 승리를 따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봤다. 오늘처럼 해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목표라고 시즌 전부터 말해왔는데 8강 상대로 울산을 만나게 됐다. 어떤가.

치열하게 엮이는 거 같은데 이왕 엮일 거면 이렇게 치열하게 엮이는 것도 괜찮다. 붙을 상대면 빨리 붙고 어느 팀이 올라가건 결판을 내야한다. 선수들도 “울산과 빨리 잘 붙었다”고 하더라. 한 번은 넘고 가야할 산이라고 생각하면 빨리 붙고 결판을 내는 게 좋을 것 같다.

최철순이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며 투지있게 팀을 이끌었다.

최철순이 들어오면서 활력소가 되고 있고 헌신적인 모습이 팀에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다들 최철순에게 배워야 한다. 파이팅과 운동장에서의 애절한 모습, 이런 게 하나가 되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류)재문이한테 항상 다부지게 말 좀 하면서 하라고 한다. 그랬더니 오늘 파울을 많이 하더라. 스타일이 변하는 게 쉽지 않은데 최철순 덕분에 재문이도 배우는 게 많은 것 같다. 최철순이 좋은 활력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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