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갱이’에 ‘죽음’까지 언급한 전북 팬들, 비장했던 ‘전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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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전주=김현회 기자] 전주성을 찾은 전북현대 팬들이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하면서 김상식 감독을 비판했다.

전북현대는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수원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백승호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따냈다. 이 경기 승리로 전북은 K리그에서 세 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이어가게 됐고 이 경기 승리로 전북은 15승 9무 5패 승점 54점을 기록하게 됐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울산현대를 승점 1점차로 쫓았다.

이날 경기장에는 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강력한 메시지가 전달됐다. 최근 전북현대는 실망스러운 모습에 머물러 있다. 수원삼성전 이전까지 K리그 최근 네 경기에서 1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1승은 리그 최하위 FC서울을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선두 경쟁을 위해 꼭 이겨야 했던 울산현대와의 맞대결에서는 시종일관 수세에 몰리며 0-0으로 비겼다. 울산현대전을 이기지 못하면서 울산현대와의 승점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뿐 아니다. 지난 15일 안방에서 벌어진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는 한수 아래로 평가받은 태국 BG빠툼유나이티드와 120분 경기 이후 승부차기에서 가까스로 승리를 따냈다.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이지만 경기력은 팬들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K리그 ‘절대 1강’으로 평가받던 전북현대의 최근 모습은 과거에 비해 많이 무뎌진 모습이다. 올 시즌에도 거액을 투자해 선수단을 보강했지만 내실은 울산현대에 밀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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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챔피언스리그 BG빠툼유나이티드와의 경기는 아시아축구연맹 방침에 따라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이후 치러진 수원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팬심’은 그대로 드러났다. 평상시 전북현대를 응원하는 팬들의 메시지는 그대로 관중석에 걸려 있었지만 그 사이사이 팬들의 분노가 보였다. ‘열정 끈기 투지 애절함’이라는 걸개도 내걸렸다. 전북의 경기에서 ‘끈기와 애절함’이 강조된 건 생소한 일이었다. 전북은 늘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투지나 열정을 강조할 일이 별로 없었다.

경기장 일반 관중석에는 더 살벌한 메시지의 걸개가 내걸렸다. ‘홈에서의 무기력은 죽음과 동격이다’라는 문구였다. 전북현대는 최근 안방에서 수원FC와는 1-1로 비겼고 포항에는 0-1로 패했다. BG빠툼유나이티드와는 승부차기까지 갔다. 최강희 감독 시절 “안방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공격을 해 이기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던 전북은 최근 홈과 원정을 막론하고 경기력이 예전 같지 않다. 특히나 안방에서 화끈한 경기력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은 살벌한 메시지를 내걸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날 경기에서 전북현대는 백승호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돌며 인사를 하는 순간 더 적나라한 걸개가 등장했다. ‘입축구는 브라질 너갱이는 몰상식’이라는 내용의 메시지였다. ‘너갱이’는 ‘정신상태’나 ‘넋’을 뜻하는 방언이다. 김상식 감독에 대한 비판을 담은 걸개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전북현대 팬들은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는 투지를 요구했고 경기 후 감독에게도 정신 무장을 촉구했다. ‘전주성’의 분위기는 축제를 즐기던 평상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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