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안산=조성룡 기자] 안산그리너스 김길식 감독이 전혀 예상치 못한 발언을 했다.

12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안산그리너스와 부산아이파크의 경기에서 원정팀 부산이 후반 안병준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앞서갔지만 이후 홈팀 안산이 이상민의 골로 균형을 맞추며 1-1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씩 나눠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안산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나섰지만 후반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실점하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끊임 없이 상대 골문을 두들긴 덕분에 이상민의 동점골이 나왔고 무승부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무승 기록이 9경기로 늘어난 안산은 반전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다음은 안산 김길식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먼저 90분 동안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내가 이야기한 속도감과 강한 압박의 안산 축구를 완벽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물론 골 결정력은 아쉽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항상 내가 이야기했던 공격 축구와 많은 활동량, 그리고 압박을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아스나위가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부상을 당했다.

햄스트링 부분은 체크를 해봐야할 것 같다. 페널티킥 허용 장면에서는 연제민과의 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그가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백 포에서의 아스나위 위치가 안정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위험한 부분은 있다. 그래도 경기를 하다보면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갈 수록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절실함이 느껴졌다.

우리가 9경기 째 무승이다. 내 거취를 진지하게 구단과 상의해야 할 것 같다. 누군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본다. 그 중 가장 먼저 책임져야 할 사람은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 자신이 스스로 9경기 무승에 대한 부분에서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에 구단과 내 거취를 상의하려고 한다.

우리 선수들은 경기를 절실하게 했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는데 선수들은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한다.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

갑작스럽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말로만 책임을 언급하는데 진정한 리더는 그 위치에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9경기 무승이라는 부분에 대한 것에 용납되지 않는다. 나는 내일 구단과 상의를 하겠다.

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했는가?

내가 작년에 5연패를 했을 때도 심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그 때는 내가 여기서 물러서면 선수들을 두고 포기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어떻게든 함께 했다. 그런데 지금은 흐름을 보면 경기 초반에 잘 나가다가 조금씩 좋지 않아진다. 여기에 대한 터닝 포인트가 분명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 역시도 지난 한 주 동안 많은 고민을 해왔다. 그러나 이 또한 내가 책임을 져야한다.

구단을 비롯한 안신시와 이야기한 내용인가?

이야기된 내용이 아니다. 일단 나는 무조건 구단과 거취에 대해 논의할 생각이다. 사퇴하겠다고 선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9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는 것은 감독에게 많은 책임이 따른다. 팀을 컨트롤하는데 있어서 내가 좀 더 냉철하게 현실을 이해하면서 잘 했어야 한다. 그런데 준비 단계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남은 이야기는 추후에 말씀 드리겠다. 나는 9경기 무승에 대한 책임이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리더의 자질은 그렇다. 그리고 내가 매번 했던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책임은 감독이 진다"라는 말을 지켜야 한다. 지금이 무언가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 같다.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이 이야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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