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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양=홍인택 기자] FC안양의 주장 주현우가 특별한 생일선물을 받았다. 당사자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선물이었다.

FC안양의 주장 주현우는 지난 10일 특별한 생일 선물을 받았다. 바로 주현우의 오랜 팬에게 받은 '커피차' 선물이다. 커피차는 주로 아이돌과 배우의 팬들이 준비하는 특별한 선물이다. 주현우의 오랜 팬은 FC안양 관계자와 1주일간 의견을 공유하며 주현우를 위한 커피차 선물을 준비했다. 훈련 시간 등 조율할 내용들이 많았다. 주현우의 생일은 오는 9월 12일이다. 생일 전날 11일은 안양과 경남의 경기가 있는 날이다. 선수들은 보통 경기 후 훈련을 치르지 않기에 생일보다 이틀 앞선 10일에 맞춰 이벤트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현우의 커피차는 10일 1차로 안양종합운동장에 도착했다. 커피차에는 커피만 있는 게 아니었다. 선수단을 위한 과일과 쿠키, 떡도 함께 배송이 됐다. 평소 주현우뿐만 아니라 선수단과 팬들을 끔찍히 챙기는 안양 프론트에게도 이 커피가 전달된 것이다. 동시간 대 선수단은 다른 장소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프론트가 커피를 전달받은 후 커피차는 주현우가 있는 비산 체육공원의 FC안양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고된 훈련이 끝난 뒤 드디어 안양 선수단은 주현우의 커피차를 만날 수 있었다. 연달아 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훈련 후 마시는 시원한 커피는 선수들에게 오아시스와도 같았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인 주현우는 '팬이 보내준 커피차'라는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주현우는 "팬이 보냈을리가 없다"며 이를 부정했다.

주현우는 왜 그런 말을 꺼냈을까? 주현우는 당시 "나는 팬이 없다. 와이프가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안양 관계자가 "와이프가 아니라 진짜 팬이 보내준 것"이라고 재차 말해도 그때까지 주현우는 믿지 않았다. 안양 관계자는 주현우의 반응에 어이없어 하며 팬의 연락처를 주현우에게 보여줬다. 그제서야 주현우는 "아 그분이구나"하며 멋쩍게 웃고 고개를 끄덕였다.

FC안양 관계자는 "주현우가 평소에 SNS도 잘 안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날 커피차 선물을 받고 신나서 SNS에 자랑도 하더라"라며 주현우가 기뻐했던 모습을 그대로 전달했다. 주현우는 "어제 커피차 선물을 받고 바로 연락드렸다. 성남 때부터 내 팬이시다. 돈 많이 쓰신 거 같던데… 너무 감사하다고 전하고 SNS도 올렸다"라며 후일담을 전했다.

커피차를 보낸 팬은 주현우의 오랜 팬이다. 주현우가 프로 생활을 시작하고 안양으로 오기 전부터 주현우를 챙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차의 주인공이었던 주현우는 안양 선수들이 모두 커피를 받을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다른 선수들을 챙겨주고 뒷 마무리를 도왔다.

주현우의 포지션은 측면 미드필더다. 안양에서는 주로 왼쪽 윙백으로 활약하고 팀 사정이 급할 땐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기도 한다. 주로 수비 임무를 도맡다 보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일도 드물다. 화려한 스타일이 아닌 묵묵히 자기 할 일을 성실히 수행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본인은 "팬이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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