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 모아 기도한 서울이랜드, 간절함이 모여 만든 부천전 승리

[스포츠니어스|부천=조성룡 기자] “우리 어떻게 해야 하나요”

11일 하나원큐 K리그2 2021 부천FC1995와 서울이랜드의 경기가 열린 부천종합운동장. 한 서울이랜드 관계자는 기자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묘하게 데자뷰가 느껴졌다. 분명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생각해보니 2년 전이었다. 2019년 서울이랜드는 최하위의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이 때 마음고생이 심했던 구단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났다. 다시 서울이랜드는 최하위에 자리했다.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서울이랜드가 ‘또’ 내려왔다는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호화 스쿼드를 갖춘 서울이랜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승격 후보로 예상됐고 실제로 시즌 초반 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순위는 점점 내려갔다.

승격이 문제가 아니라 일단 최하위 탈출부터 해야했다. 그리고 부천전은 그 분수령이었다. 생각보다 상황은 쉽게 풀렸다. 전반전부터 김인성이 맹활약하면서 손쉽게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서울이랜드 관계자들의 표정에는 기쁨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조심스러워했다.

알고보니 몇 차례 ‘반복 학습’이 원인이었다. 7경기 무승 기간 동안 서울이랜드는 선제골을 넣고 역전패를 당하거나 수비가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승점 3점을 따지 못하는 일이 허다했다. 하프타임에도 서울이랜드 관계자들은 최대한 ‘설레발’을 자제하면서 “아직 모른다.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간절했다. 한 서울이랜드 관계자는 경기 내내 두 손을 모으고 그라운드를 지켜봤다. 제발 무승을 끊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후반전 한의권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점수는 3-0까지 벌어졌지만 이들은 결코 안심하지 않았다. “몇 골을 넣어야 안심할 수 있느냐”라고 물었더니 한 관계자는 “지난 경남전이 3-3이었다”라고 짧게 말했다.

특히 후반 막판 서울이랜드 정정용 감독이 퇴장 당하고 이재익마저 경고 누적으로 나가면서 서울이랜드의 간절함은 더해졌다. 서울이랜드는 최근 몇 경기 동안 퇴장과 페널티킥 허용 등 변수가 많았기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기도하던 서울이랜드 관계자의 두 손도 더욱 간절해졌다. 다행히 경기는 3-0으로 종료됐다.

그제서야 서울이랜드 관계자들은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활짝 웃지는 못했다. 정정용 감독이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완벽히 좋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어쨌든 서울이랜드는 7경기 연속 무승을 끝내고 최하위 탈출까지 성공했다. 그라운드 안팎의 간절함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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