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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포항=김현회 기자] 포항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이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돌아온 강상우에게 농담 섞인 진심을 전했다.

포항스틸러스는 1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구FC와의 홈 경기를 치른다. 지난 1일 전북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포항은 대구전을 통해 연승 행진에 나선다. 포항은 올 시즌 10승 9무 8패 승점 39점으로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에 이어 리그 3위를 기록 중이다.

경기를 앞두고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김기동 감독은 “SNS를 보니 조성룡 기자는 옷을 말끔히 차려입고 우리 경기가 아닌 울산-전북전에 갔느냐. 김현회 기자만이 우리 경기에 왔다. 꼭 기억하고 있겠다”고 말 문을 연 뒤 “우리가 전북전까지는 타이트하게 돌아갔는데 쉴 수 있는 상황이 됐고 쉬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훈련할 수 있었다. 전북과의 지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오늘 경기를 이겨야 편하게 쉬면서 8일을 보낼 수 있다’고 했었다. 잘 회복하고 오늘 경기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포항은 이날 임상협과 팔라시오스에게 공격을 맡길 예정이다. 고영준과 이승모도 선발 출장한다. 김기동 감독은 “(강)상우가 공격으로 뛰고 싶어하는 거 같다”고 웃으면서 “그래도 대구가 빨라서 상우를 수비진에 배치했다. 김륜성이 수비로 출장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데 일단 공격진에서 (임)상협이와 팔라시오스가 전반부터 좋은 활약을 해주길 기대한다. 중원에는 크베시치와 고영준을 놓고 고민했는데 U-22 이하 카드인 고영준을 선택해야 했다”고 전했다.

포항스틸러스는 오는 15일 일본에서 세레소 오사카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경기를 치르고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기동 감독은 “일단은 그랜트가 전북전 이후 통증이 있어서 오늘 명단에서 뺐다”면서 “AFC 챔피언스리그를 대비하기 위해 그랜트는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오늘 경기 이후 AFC 챔피언스리그까지는 닷새의 시간이 주어진다. 그 경기가 끝나고 나서 울산과 제주, 강원전이 진행된다.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이 끝나고 나서가 문제지 이번 경기까지는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은 벤투호에 소집됐던 강상우가 팀에 복귀했다. 이라크전과 레바논전에서 강상우는 기회를 얻지 못하고 돌아왔다. 김기동 감독은 “아쉽다. 본인이 대표팀에 뽑힌 점에 대해서는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욕심도 있었을 것이다”라면서 “우리가 봤을 때는 이번 대표팀 경기가 시원한 경기가 아니어서 나도 아쉬운 게 있고 상우도 아쉬운 게 있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 안에서 선수들과 훈련하고 좋은 선수들을 보고 얻는 것도 있을 거다. 상우가 대표팀에서 돌아오자마자 ‘잘 쉬고 왔으니까 쉬고 온 만큼 열심히 해야한다. 전북전에서 네가 없는 동안 다른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서 이겼다. 오늘 대구전에 모든 걸 바쳐달라’는 말을 했다고 웃었다.

같은 시각 리그 1위 울산과 리그 2위 전북도 맞대결을 펼친다. 선두권 싸움의 분수령이 될 경기다. 포항에도 적지 않은 여파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기동 감독은 “그 경기는 관심이 없다”고 웃으면서 “일단 우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선두 싸움이 어떻게 되는지는 관심이 없다. 사실 우리가 K리그 우승하고는 거리가 있다. 7등 같은 3등이고 3등 같은 7등이다. 그쪽 일은 중요하지 않다. 일단 오늘 경기를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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