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울산=조성룡 기자] 전북현대 홍정호가 무승부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경기에서 양 팀은 90분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0-0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씩 나눠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전북을 살린 것은 홍정호였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41분 울산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울산 이동준이 전북 송범근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절묘한 헤더로 득점을 눈 앞에 뒀다. 하지만 홍정호가 몸을 날리는 수비로 이를 막아내면서 팀에 소중한 승점 1점을 안겼다. 다음은 전북 홍정호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많이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승점 1점을 얻었지만 우리는 승점 3점을 원하는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이 4점 차라는 승점 차를 생각하고 경기했던 것이 부담감으로 이어졌고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3점을 따지는 못했지만 소중한 1점을 얻었던 경기였다.

오늘 어떤 장면이 가장 아찔했는가?

마지막에 이동준 선수의 헤더가 골대로 향했던 공이 제일 아찔했다. 클리어 했던 것이 이번 경기에서 제일 기억에 남았다. 전반전에 경기하면서 울산 선수들이 공간을 계속 노렸다.

하프타임에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원두재가 뒷공간을 노리는 킥을 조심하자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후반전에 안일한 상황에서 뒷공간을 내줬다. 이동준의 헤더 당시에도 뒤 돌아보지 않고 바로 골대로 달려갔던 것이 운 좋게 걷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송범근 골키퍼가 실수해서 더욱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경기 전에 송범근이 골대 앞 잔디가 쉽지 않다면서 백패스를 자제해달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전방 압박이 강하다 보니 우리 선수들도 어쩔 수 없이 송범근에게 공을 연결해야 했다. 송범근의 실수 뿐만 아니라 우리도 잘못한 것이 있다. 하프타임에 그 부분을 이야기했다.

꾸짖는 것보다 격려해야 잘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던 것 같다. 내 수비 이후 송범근이 고맙다고는 하더라. 골 장면을 이야기하면서 송범근도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고 하더라.

교체카드 소진 이후 몸이 좋지 않아 보였다.

종아리가 조금 좋지 않았다. 교체카드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했다.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교체카드에 대해서는 몰랐고 끝까지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우리 팀이 계속 밀리는 상황에서 계속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벤투 감독이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대표팀에 대한 생각은?

나는 대표팀에 안간지 좀 오래된 상황이다. 다른 수비수들이 잘하고 있다. 벤투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잘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전북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대표팀 생각은 하지 않고 있지만 잘하고 있으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홍명보 감독이 "예전에는 못하더니 오늘은 잘하더라"고 하더라.

나는 20대에 홍 감독님을 처음 만나 많은 것을 배웠다. 수비에 대한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가르쳐 주셨고 나는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하나하나 말은 할 수 없지만 감독님이 있었기에 내가 지금의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적으로 만나지는 않았지만 연락 드리면서 안부 인사를 전하고 있다.

감독님이 올 시즌 울산에 부임한다고 해서 기뻤다. 경기장에서 빨리 뵙고 싶었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감독님을 세 번 만났다. 그 중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우리 홈에서 할 때는 전북이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울산전은 어떤 각오로 임했는가?

승점 차가 4점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지면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게 부담감으로 이어지고 경기력이 잘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선수들이 잘 알기 때문에 다음에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울산의 어떤 모습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는가?

항상 지금 상황에서는 울산이 앞서고 있었다. 우리는 따라가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울산이 막판에 스스로 무너졌다. 하지만 최근을 보면 팀이 단단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번 경기에서 패하면 쉽지 않았다고 생각했기에 그만큼 중요했다. 홍 감독님이 오신 이후 팀이 많이 단단해진 것 같다.

작년 같은 경우 우리가 이겼던 기억 밖에 없던 것 같다. 항상 좋은 기억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울산을 이긴 적이 없었다. 그래서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에서 부담감 등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올 시즌은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하지만 승리가 없다보니 압박과 부담감을 가졌던 것 같다.

우리가 준비했던 플레이가 있었다. 선수들이 공 받는 것에 두려워하는 느낌을 받았고 시야가 좁아졌던 것 같다. 이걸 이겨내면 좋은 기회가 나왔을텐데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이제 올 시즌 울산과의 경기는 한 번이 남았다.

이번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많이 느꼈을 것이다. 우리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번 경기 승점 1점이 마지막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빨리 추격해서 울산에 역전할 수 있는 시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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