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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포항=김현회 기자] 역전승을 거둔 대구FC 이병근 감독이 하프타임 때 선수들에게 잔소리를 했다고 전했다.

대구FC는 1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포항스틸러스와의 홈 경기에서 임상협에게 선취골을 내줬지만 후반 들어 세징야와 에드가가 연속골을 뽑아내며 귀중한 역전승을 거뒀다. 대구는 이로써 최근 세 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기록하게 됐다. 대구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11승 8무 9패 승점 41점으로 3위로 올라섰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병근 감독은 “하프타임 때 보니 선수들이 쳐져 있어서 전술 변화를 줬고 분위기를 바꾸고 위해서 노력했다”면서 “‘우리가 잘하는 게 뭐냐. 대구가 잘하는 게 하나도 안 나온다’고 이야기했다.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 우리 선수들에게 하프타임 때 심한 이야기를 했다. 코칭 스태프에서 전술 변화를 이야기하기에 과감하게 그 의견을 받아들였다. 츠바사를 넣어서 미드필더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그 의견을 받아들여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병근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중요한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둔 점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 하프타임 때 보니 선수들이 쳐져 있어서 전술 변화를 줬고 분위기를 바꾸고 위해서 노력했다. ‘우리가 잘하는 게 뭐냐. 대구가 잘하는 게 하나도 안 나온다’고 이야기했다. 세컨드볼을 못 따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후반 들어서 우리가 두 골을 넣으면서 역전을 했다. 여러 가지가 잘 맞아떨어졌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후반전에 역전승을 거둔 점에 대해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 경기가 끝나고 나서 우리가 길게 이동해야 하고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나가야 한다. 피곤하지만 ‘힘들 때가 진짜 승부’라는 말이 생각난다. 힘든 상황에서 힘을 낼 수 있는 게 우리 대구의 힘이다. K리그를 대표해서 나가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결과 가지고 올 수 있도록 하겠다.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골을 뽑아냈다. 어떻게 평가하나.

전반전에 서로 안 맞아서 짜증도 내고 시무룩한 표정이었다. 사기가 많이 떨어지지 않았나 싶었다.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 우리 선수들에게 하프타임 때 심한 이야기를 했다. 코칭 스태프에서 전술 변화를 이야기하기에 과감하게 그 의견을 받아들였다. 츠바사를 넣어서 미드필더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세컨드볼 진다고 생각하고 츠바사를 넣었다. 세징야와 에드가를 더 공격적으로 쓰자고 주문이 왔다. 그래서 과감하게 바꿔서 후반전에 임했는데 그런 게 맞아 떨어졌다. 쳐질 수 있는 분위기였는데 세징야와 에드가의 골로 우리 분위기가 살아났다.

라마스도 팀에 합류한 뒤 안정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다.

라마스가 미드필드에서 측면에도 섰다가 중앙에도 서면서 어려운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 자기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힘들 거다. 점점 더 수비형으로 내리고 있다. 우리 선수들과 같이 하려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그런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경기 전 “AFC 챔피언스리그 일본 원정을 위해 최대한 세징야를 아끼겠다”고 했지만 세징야는 후반 막판 교체됐다.

부상에서 회복돼서 선발로 나왔는데 오늘 경기 전반전에는 강한 맨투맨 수비에 고전했다. 세징야는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어서 제 기량을 찾는데는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했다. 경기 출장 시간이 늘어나야 좋은 흐름을 찾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오늘 골까지 넣었고 뒷공간을 잘 활용했다. 계획보다 오래 출장시키기는 했지만 그래도 부상을 당하지 않은 건 다행이다. 부상 없이 골까지 넣었다는 점에서 두 가지 수확을 얻었다.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임하는 각오를 전해달라.

토너먼트 경기다. 우리도 잘 모르겠다. K리그를 대표해서 나가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한국 축구의 위상을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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