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도 같은 6번’ 적으로 만난 ‘절친’ 황인범과 알리 아드난 어땠나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절친으로 유명한 황인범과 알리 아드난이 같은 등번호 6번을 달고 적으로 만났다.

우리 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이라크와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과 황의조, 이재성, 김민재 등 해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해 선발로 나섰다. 얼마 전 울버햄튼으로 이적하며 14호 프리미어리거가 된 황희찬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정예 선수들이 모인 만큼 취재진의 열기를 비롯, 대중의 관심도 뜨거웠다.

특히 이날 시선을 사로잡은 인물들은 따로 있다. 우리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황인범과 이라크의 수비수 알리 아드난에 관한 이야기다. 이 둘은 밴쿠버에 있을 당시 팀 동료 러셀 타이버트와 ‘삼총사’를 이루며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붙어다니기로 유명했다.

알리 아드난은 이라크의 슈퍼스타다. 이라크에서 최초로 유럽 빅리그를 거쳤다. 2013년 터키의 차이쿠르 리제스포르를 시작으로 이탈리아의 우디네세 칼치오, 아탈란타 BC 등을 거치고 2019년 임대생으로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합류했다. 황인범과는 이때 만나 친분을 다지게 됐다.

알리 아드난은 이날 경기가 열리기 전 대한축구협회에서 주최한 사전인터뷰에서도 황인범에 관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알리 아드난은 “황인범을 만나서 기쁘고 팀을 떠난 뒤 처음 만난다. 국가대항전에서 만나는 건 다른 느낌일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마침 두 선수는 동시에 선발로 출전하며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황인범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고 알리 아드난은 포백 라인의 왼쪽 수비수로 나섰다. 흥미로운 점은 두 절친이 똑같이 6번의 등번호를 달고 뛴다는 점이었다.

위치 상 두 선수가 맞부딪히는 횟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게다가 알리 아드난은 전반 43분 방향 전환 과정에서 자신의 종아리를 잡고 경기장에 쓰러지고 말았다. 들것이 왔다갔다 할 정도로 걱정스러운 부상 상황이었다. 알리 아드난은 씩씩하게 운동장에서 플레이를 계속 이어나갔지만 벤치를 향해서 교체를 요구하는 모습이었다.

다행히 알리 아드난은 후반전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후반 들어 우리 대표팀이 손준호를 빼고 남태희를 투입하면서 황인범의 위치는 전반보다 더 내려가게 됐다. 하지만 후반 13분 알리 아드난은 코너킥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같은 부위를 잡고 쓰러지는 모습이 있었다. 그 사이 황인범은 벤투 감독의 전술 지시를 받기 위해 계속 소통하면서 친구를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결국 알리 아드난은 두르감 이스마엘과 교체되면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아드난은 터치라인 바깥을 통해 원정 벤치로 들어오는 동안 유니폼에 얼굴을 파묻고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두 절친의 만남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intaekd@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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