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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홍인택 기자] 인천 조성환 감독이 기자회견이 모두 끝난 후 큰 아쉬움을 남겼다. 아길라르 칭찬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

인천유나이티드는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구FC와의 경기에서 송시우와 아길라르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4위를 기록하면서 상위권 경쟁에도 뛰어들수 있었다.

이날 조성환 감독은 단 하나의 아쉬운 점을 제외하고 기쁜 마음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조성환 감독은 "이런 승리 현장에 팬분들과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라며 가장 먼저 인천 팬들을 언급한 뒤 경기에 대해 총평했다.

이후 기자회견은 순조롭게 흘러갔다. 항상 후반 교체로 투입되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송시우가 선발로 나서며 전반전에 득점한 이야기, 김광석의 부상 상황에 따른 교체 카드 운영, 그리고 후반 막판 김광석 부상으로 인한 포지션 변경을 비롯해 상위권을 달리는 현 상황에 대한 소감과 무고사의 대표팀 차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기자회견을 마친 조성환 감독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일어나며 취재진을 향해 "수고하셨습니다"라며 꾸벅 인사를 하고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이어진 자리는 이날 경기 수훈선수로 꼽힌 송시우의 기자회견이었다. 이날 송시우는 "인천에서 처음으로 전반전에 골을 넣었다"라면서 "(김)도혁이 형이 나한테 아직 '돌핀'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카시오' 정도 됐다"라며 유쾌하게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송시우의 기자회견도 마무리가 된 상황, 취재진은 각자 취재한 기사를 작성하고 있었다.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만 인터뷰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바로 그때 인천 구단 관계자가 다급히 뛰어오며 "기사 작성 중에 죄송합니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알고 보니 조성환 감독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인천 관계자는 "감독님이 기자회견에서 말하려고 했는데 말하지 못한 게 있다고 하신다. 엄청 아쉬워하시더라"라며 조성환 감독의 이야기를 전했다. 조성환 감독이 그렇게 말하고 싶었던 내용은 아길라르에 대한 칭찬이었다.

관계자는 이어 "오늘 아길라르의 공이 너무 컸는데 칭찬을 못했다. 좌우로 벌려주고 그런 부분에서 팀이 원활하게 할 수 있었다. 팀 공격을 물색할 수 있는 루트를 열어줬다"라며 조성환 감독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이 말 좀 꼭 넣어달라고 하십니다"라고 덧붙였다.

조성환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빠져나간 뒤에도 "아길라르 칭찬을 했어야 했는데 기자회견에서 못했다"라며 크게 아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이날 아길라르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역습 과정에서도 패스와 드리블을 통한 탈압박이 일품이었다. 이날 아길라르 진짜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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