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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산=홍인택 기자] 안산그리너스가 8월 15일 광복절 치러지는 홈 경기를 위해 주장 완장을 특별 제작했다. 그 곳엔 20명의 이름도 함께 적혀있었다.

15일 광복절 안산 와~스타디움에서는 안산그리너스와 대전하나시티즌의 하나원큐 K리그2 2021 경기가 펼쳐진다. 이날 경기에 뛰는 양 팀의 주장들은 보통의 노란색 주장 완장이 아닌 특별 제작된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안산의 주장 연제민과 대전의 주장 박진섭은 경기가 시작하기 전 서로의 주장 완장을 교환하고 경기에 나선다. 현 안산의 핵심 수비수와 안산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대전으로 이적한 박진섭이 서로의 주장 완장을 교환하는 장면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다만 이 완장에 얽힌 이야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들이 교환하는 완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태극기와 함께 20명의 이름이 적혀있다. 그 이름은 최용신, 윤병소, 유익수, 혼순칠, 윤동욱, 김병권, 김윤구, 노병상, 홍원표, 강은식, 김천복, 권희, 김완식, 박희준, 민건식, 안상옥, 최운식, 목영만, 이원식, 차상동이다. 안산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20명의 이름이다.

이는 안산시의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과 연관이 있다. 8월 9일부터 15일까지 펼쳐지는 운동으로, 안산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안산그리너스도 특별 완장을 제작, 대전 측과 교환하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이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안산그리너스 측은 "안산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20인의 이름을 완장에 새겨넣어 조국을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넋을 기리고 희생정신을 본받으려 한다"라며 행사 의도를 밝혔다.

완장에 적힌 20명의 이름 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최용신이다. 1930년대 활동한 계몽 운동의 대표주자다. 농촌 야학 운동, 계몽 운동을 주도하면서 학생들의 교육에 힘썼다. 이들은 창씨 개명과 일본어 사용을 강요하는 일제에 맞서 한글 교육 등을 전개하며 민족혼을 불어넣는 활동을 벌였다.

안산 구단 측은 이어 이름이 새겨진 20명의 독립운동 행적도 자세히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확산됐던 1919년의 3.1 만세운동은 안산 수암면을 비롯, 반월면, 대부면, 군자면 등에서 이들은 독립만세 운동을 주도했다. 이 중 권희는 군자면 내 시장 터에서 시위를 모의하다 일본 경찰에 발각되고 체포를 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안산은 광복절 홈경기를 맞아 안산의 독립운동가들을 기리기 위해 특별 완장을 제작했다. 경기 시작 전 사전인터뷰에서 안산 김길식 감독도 "광복절을 맞아 안산시에서 민족 해방을 위해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을 기린다.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잘 몰랐었는데 안산에서 활동한 분들이 많다고 해서 감회가 남다르다.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자리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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