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광주=조성룡 기자] 광주FC 김호영 감독이 간절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15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광주FC와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홈팀 광주가 전반전 막판에 터진 헤이스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인천을 1-0으로 제압하고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광주는 오랜만에 승리를 거뒀고 인천은 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렇게 마감했다.

광주는 짜릿한 한 판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최하위 탈출이 쉽지 않았던 광주는 점점 승점 차가 벌어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극적으로 인천을 잡아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다음은 광주 김호영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이번 경기는 우리가 전방에서부터 적극적인 압박으로 아길라르와 김도혁 등 기술 좋은 미드필더들이 돌아서지 못하도록 준비했다. 선수들이 최전방부터 수비적으로 자기 임무를 충실하게 해줬다. 그래서 상대가 경기 흐름을 찾지 못했던 것 같다. 공을 차단해 역습으로 잘 나와줬다. 상대에 계속 여유를 주지 않다보니 상대는 어려운 경기를 했다.

우리는 수비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경기를 했다. 수비적으로 전방 압박과 선수들의 정신력, 그리고 하나가 된 마음으로 반드시 반등하고자 하는 의지가 좋은 경기 결과를 만들었던 것 같다.

간절함이 가득한 경기였던 것 같다. 팬들의 걸개도 있었다.

경기에 집중하느라 솔직히 걸개는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걸 떠나서 내 마음이나 팬들 마음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번 경기에 이기지 못하면, 지고 나서 이 경기장을 떠날 때 걸어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쓰러져서 구급차를 타고 가야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승점 20점을 넘어서 다른 팀들과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했다. 팬들께 위안을 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후반기에 들어와서 연패를 끊어냈다. 앞으로도 하나가 된 정신력과 조직력, 투혼으로 계속 상대에게 맞서 제압해야 할 것 같다.

팬 여러분들의 걱정과 염려 분명히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이 심기일전했고 나 또한 정말 사생결단의 마음으로 임했다. 계속해서 이것을 이어가는 일도 중요하다. 이 정신력과 투지 이런 것들을 계속 이어가야 우리 팀이 승산 있다고 생각한다.

인천의 공격수들을 완벽히 막아냈다. 어떤 지시를 했는가?

첫 번째로 공격수들에게 질 좋은 패스가 들어가지 않도록 전방에서부터 상대 미드필드를 사전에 압박하고 밀어내도록 했다. 무고사와 송시우 등에게 좋은 패스가 들어가지 않도록 수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헤더 경합이나 측면 크로스 등 슈팅 상황에서 밀고 나오면서 블로킹하는 등 모든 면에서 선수들이 훈련한 대로 잘해줬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정신력으로 이긴 것 같다. 흐름도 좋고 감각도 좋은 인천의 공격수들을 무실점으로 막았다는 것은 승리만큼 고무적인 결과다. 우리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많이 심어준 경기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필드골이 아직까지 없다는 것은 아쉽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기회는 분명히 있었고 좋은 협력 플레이도 나왔다. 지금 그 선수들이 안터지면 또 다음 경기에서는 터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과정을 남겼다는 것은 다른 팀도 아니고 수비가 탄탄한 인천을 상대로 기회를 많이 만들어냈다는 것은 앞으로 감독 입장에서 공격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기회에서 모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나도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광주는 추격을 시작해야 하는 입장이다. 각오 한 마디 한다면?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사생결단의 마음으로 매 경기에 실패하면 죽는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나부터 선수들과 똘똘 뭉쳐 매 경기에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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