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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김현회 기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입은 성남FC가 철저한 방역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FC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경기에서 뮬리치의 후반 막판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성남FC는 전반 리차드가 한 골을 넣으며 앞서 나가다 후반 니콜라오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막판 뮬리치의 환상적인 터닝슛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성남은 이 승리로 2연승을 내달리게 됐다.

성남FC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성남은 지난 달 5일부터 10일까지 강원도 고성에서 전지훈련을 치른 뒤 지난 달 11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후 선수단 46명 전원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시행했고 음성 반응을 보였던 이들 중에서 뒤늦게 확진자가 잇따랐다. 총 선수 14명과 스태프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성남은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일정이 미뤄졌고 선수단은 2주간 자가격리에 임해야 했다. 결국 지난 달 24일 자가격리가 마무리 됐고 이후 급하게 경기력을 끌어 올린 뒤 K리그에 다시 참가하고 있다. 성남은 지난 1일 광주FC전을 시작으로 밀린 경기들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포항 원정을 다녀왔다. 이들은 야간 경기 이후 대중교통도 불편하고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방 원정을 최대한 선수단 버스로 활용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성남FC는 '과할 정도로'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온 뒤에는 숙소 내에서도 선수 간의 대화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어디에서나 마스크를 필히 착용하기로 지침이 내려졌다. 성남FC 관계자는 “박창훈 대표이사의 특별 지시사항이 내려졌다”면서 “사람이 모인 곳이라면 누구라도 예외없이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여파 이후 성남FC는 선수단 버스에서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다. 최근 광주, 포항 원정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 내내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래도 선수단 버스 내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조금이나마 편하게 있을 법도 하지만 성남 선수단은 5시간이 넘는 지방 원정 길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체력이 방전돼 녹초가 돼 올라오는 길에도 선수단은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는 사무국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포항 원정에 동행한 사무국 직원들은 다같이 모여서 승합차 한 대로 이동했다. 승합차 내부에서는 잠시 마스크를 벗을 법도 하지만 이들은 포항을 오가는 동안 마스크를 벗지도 못하고 왕복 10시간을 이동해야 했다. 성남FC 관계자는 “우리는 한 번만 더 코로나19로 문제를 일으켰다가는 정말 큰 일이 난다”면서 “불편해도 어쩔 수 없다. 다시는 코로나19로 문제가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남일 감독도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있었다. 김남일 감독은 이전까지는 기자회견장에 앉으면 잠시 마스크를 벗어놓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지만 코로나19 여파 이후 기자들과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도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 수훈선수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뮬리치도 마찬가지였다. 통역사가 첫 질문에 답변하면서 잠시 마스크를 내리려고 하자 구단 관계자는 바로 옆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 성남FC는 다른 그 어떤 팀보다도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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