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부천=김현회 기자] 안산그리너스 김길식 감독이 부천전을 앞두고 2020 도쿄올림픽 영상을 보여주며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안산은 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1 부천FC와의 원정경기에서 3-4로 패하고 말았다. 안산은 김륜도가 해트트릭을 기록했지만 이 경기 패배로 네 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의 부진을 이어가게 됐다. 전반을 0-3으로 마친 채 후반에 돌입한 안산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부천을 위협했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하지만 안산의 저력은 무서웠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길식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팀 미팅을 할 때 영상을 하나 보여줬다”면서 “이번 2020 도쿄올림픽에서 야구 대표팀이 졌을 때 더그아웃 장면 하나와 양궁 대표팀 김제덕이 금메달 땄을 때 파이팅 장면을 비교해서 보여줬다.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하자고 했다. 전반전이 끝나고 라커에 들어가니 선수들이 먼저 자체적으로 미팅을 하고 있더라. 그 모습을 보니 속으로 ‘아 오늘도 대량 실점했지만 끝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길식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우리 선수들이 무더운 날씨에 많은 실점을 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려는 모습이 고마웠다. 프로다웠다. 물론 세트피스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세트피스에서 실점하는 건 다시 한 번 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부천이 우리보다 준비를 잘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이 든다. 득점에 있어서는 세 골을 넣어서 다음 경기에 공격진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후반 들어 무섭게 추격했다. 하프타임 때 주문한 내용이 있다면.

우리가 우연찮게도 이번 경기를 앞두고 팀 미팅을 할 때 영상을 하나 보여줬다. 이번 2020 도쿄올림픽에서 야구 대표팀이 졌을 때 더그아웃 장면 하나와 양궁 대표팀 김제덕이 금메달 땄을 때 파이팅 장면을 비교해서 보여줬다.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하자고 했다.

전반전을 0-3으로 뒤진 채 라커룸에 들어가서 다시 한 번 이 부분을 짚어줬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차분하게 하자고 이야기했다. 라커에 들어가니 선수들이 먼저 자체적으로 미팅을 하고 있더라. 그 모습을 보니 속으로 ‘아 오늘도 대량 실점했지만 끝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비교되는 두 동영상을 보여준 이유가 있나.

항상 미팅할 때 우리 선수들이 예민하다. 선수들이 영상과 문구를 선정하는 게 쉽지 않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문구와 영상을 세심하게 찾는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비교되는 이 두 개의 영상을 꼭 선수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이런 영상을 보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지 않았나 싶다.

상대 골키퍼 퇴장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

그게 가장 아쉽다. 골키퍼가 퇴장 당하고 오히려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면 했는데 선수들도 다급하니 공중볼을 띄웠던 것 같다. 이것 또한 경기의 한 부분이다. 골키퍼 퇴장은 특이한 사항인데 다음에 또 이런 상황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좋은 경험이 되지 않았나 싶다. 사전에 미팅을 해서 내가 발전시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footballavenue@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