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김천=조성룡 기자] 김천상무 김태완 감독도 박지수의 '상무 체조'를 알고 있었다.

31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김천상무와 부천FC1995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천 김태완 감독은 "부천이 최하위지만 경기 내용은 좋았다. 지난 전남전도 그랬다"라면서 "경기를 주도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우리도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승리를 따내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공교롭게도 김천의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 또다른 김천 선수가 운명의 한 판을 벌인다. 박지수가 2020 도쿄올림픽 8강 멕시코전에서 선발 출전한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잘하면 좋다"라면서 "박지수 말고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렇게 병역 혜택을 받게 되면 누군가 또 들어올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기회다. 축구계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박지수는 올림픽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뉴스 보도를 통해 대표팀 선수들 앞에서 '상무 체조'를 선보인 사실도 알려졌다. 김 감독은 "상무 체조에 대해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랬다는 이야기는 들었다"면서 "그만큼 박지수가 간절한 건가… 팀 분위기를 위해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천은 6월에 전역한 안태현과 최철원을 한 달 만에 다시 만난다. 김 감독은 "사실 안태현의 경우 팀에서 헌신했고 도움이 많이 되는 선수였다"라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홈 경기에 오지 말아라'고 했는데 주장까지 달고 왔다. 어쨌든 소속팀에서 잘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힘들게 할 것이다. 안태현과 최철원을 힘들게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많은 전략을 알고 있어도 본인이 팀이 대응하려면 한 순간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라면서 "특정 부분은 알려줘도 90분 내내 맞대응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나는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나간 선수들이 상대로 와서 경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성공을 빌면서 우리는 우리대로 잘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최근 김천은 박상혁을 후반 조커로 활용해 재미를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박상혁도 그렇지만 오현규도 그렇게 쓰고 있다"라면서 "90분을 쓰는 것보다 2~30분 정도를 쓸 때 더 잘하는 부분이 있어 그렇게 활용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발 선수들이 제 역할을 다 해줘야 한다. 역할 분담을 해서 쓸 수 있는 부분을 활용하겠다. 조커를 쓰기 전에 미리 승부를 결정지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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