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충남아산 박한근이 이상민에게 농담을 던졌다.

25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충남아산FC와 경남FC의 경기에서 원정팀 경남은 전반 초반 채광훈의 골로 앞서 갔지만 이후 충남아산 김강국과 한용수에게 연속골을 실점하며 1-2로 패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연승을 노리던 경남은 상승세의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22명의 선수들이 치열한 경기를 벌였지만 충남아산에 승점 3점을 안긴 결정적 주인공은 충남아산 박한근 골키퍼였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경남이 얻은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 윌리안의 슈팅을 막아내 한 골 차 승리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다음은 충남아산 박한근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이번 경기 우리가 이른시간에 선제골을 실점해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뛰어줬다. 수비 라인이 득점을 해준 덕에 잘 버텨냈고 마지막에 역전으로 마무리해 다행이었다.

선제골을 좀 황당하게 실점했다.

그 선수가 크로스를 올릴 것 같아서 내가 예측을 해 대비하고 있었다. 그게 골대로 바로 오더라. 공이 날아가는 순간 내가 따라가지 못했다. 속마음으로는 "제발 제발 들어가지 말아라"고 했지만 골대 맞고 들어갔다. 그 쪽 입장에서는 행운의 골이었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 백 포로 나왔다. 선제골을 허무하게 실점했다. 고참인 유준수 형과 한용수 형 등이 다시 가자고 잘 리드해줬다. 특히 한용수 형이 골을 넣어서 더 힘을 받았다. 우리가 전반전 끝나고 나서도 흐름 좋으니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끝까지 우리가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상대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영웅이 됐다.

뭔가 크로스가 날아왔을 때 이상민이 상대 공격수 뒤에 있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바로 페널티킥을 직감했다. 그 때 좌절했다. 끝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페널티킥을 내줘 안타까웠다. 그래도 내가 막으면 영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후에 벤치를 바라봤다.

우리 분석관 형이 잘 분석해서 페널티킥 영상을 다 준다. 그걸 미리 봤다. 그리고 감독님과 코치님이 방향도 가르쳐줬다. 그대로 했더니 운이 따랐다. VAR을 판독하는 동안 벤치에서 내 이름을 부르더니 한 방향으로 손짓을 했다. 의식의 흐름에 따라 뛰었다.

이상민이 경기 후에 뭐라고 하던가?

"한근이 형 고마워. 밥 한 번 살게"라고 하더라. 이상민이 엄청난 짓을 저질렀기 때문에 고기 정도는 사야할 것 같다.

평소에 페널티킥 선방은 잘 하는 편인가?

내가 이번주 경기를 준비하면서 경기 전날에 골키퍼들끼리 승부차기를 연습했다. 규칙이 까다로워져서 연습하게 됐다. 어떻게 하다보니 페널티킥이 나왔다. 훈련을 한 덕분에 운이 따른 것 같았다.

최근 주전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원동력은?

(이)기현이 형은 내가 경기를 뛸 때 뒤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훈련할 때나 사적인 자리에서 친하게 붙어 다닌다. 서로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해준다. 기현이 형이 나보다 경험이 많다. 뒤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는 좋은 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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