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우와 고요한의 공격 배치, 포항과 서울의 ‘변칙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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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포항=김현회 기자] 간절한 두 팀의 맞대결에서 양 팀은 변칙 전술로 경기에 나섰다.

24일 포항스틸야드에서는 포항스틸러스와 FC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경기가 열렸다. 이 날 경기는 두 팀 모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승부였다. 송민규의 전북 이적 이후 팬심이 흔들리고 있는 포항은 물론이고 최근 12경기에서 6무 6패를 기록하며 꼴찌로 떨어진 서울에도 물러설 수 없는 승부였다.

두 팀 모두 상황이 어려웠다. 포항은 송민규가 이적한 상황에서 크베시치와 팔라시오스는 부상을 입었다. 경기 하루 전날 이승모까지 부상을 당한 터라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많지 않았다. 서울 역시 박주영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 가브리엘과 지동원 등도 최근 팀에 합류해 아직 적응기를 겪고 있었다. 물러설 수 없지만 전력이 100%가 아닌 두 팀의 맞대결이었다.

전력을 쥐어짜낸 포항 김기동 감독은 강상우 제로톱이라는 전략을 꺼내들었다. 풀백으로 주로 활약하는 강상우를 공격진에 배치해야 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 2018년 입단해 단 두 경기에 나선 뒤 K리그2 서울이랜드와 FC안양 임대를 다녀온 권기표는 이날 경기에서 선발로 올 시즌 K리그 첫 경기를 소화했다. 풀백 강상우를 최전방에 세우고 권기표에게 기회를 주면서 포항은 묘수를 짜냈다.

공격진 구성이 쉽지 않은 서울은 고요한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고요한 역시 측면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중앙 미드필더로도 활용이 가능하지만 최전방 공격 자원은 아니다. 박진섭 감독은 고요한을 가브리엘과 투톱으로 선발 기용했다. 양 팀 모두 풀백 수비수들이 공격 최전방에 서야할 만큼 상황이 어려웠다. 강상우와 고요한이 나란히 공격수로 기용되는 경기는 지금껏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희귀한 장면이었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들어 타쉬와 고영준을 투입하면서 강상우를 윙포워드로 옮겼다. 반면 고요한은 계속 최전방에 포진했다. 그리고 후반 10분 역습 상황에서 고요한은 가브리엘이 차단한 공을 이어받아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고요한의 공격수 기용은 성공적이었다. 간절한 두 팀의 맞대결은 영혼까지 쥐어짜 낸 변칙 전술이 등장했고 결국 서울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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