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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광주=조성룡 기자] 광주가 숙제를 해결하고 돌아왔다.

21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광주FC와 강원FC의 경기에서 홈팀 광주가 엄지성과 이순민, 이민기의 연속 골에 힘입어 상대 이한도의 자책골로 만회한 강원을 3-1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번 승리로 광주는 5월 2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강원은 9위에서 더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 광주는 강등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미묘하게 달랐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시원한 공격과 딱히 구멍을 꼽기 어려운 탄탄한 2, 3선의 모습을 보여줬다. 어느 팀을 만나도 쉽게 밀리지 않았고 상당히 매력적인 축구를 보여줬다.

하지만 광주는 점차 순위가 내려가더니 최하위에 자리한 채 한 달 휴식기를 맞이했다. 사실 광주 입장에서는 아쉬운 순간이 너무나도 많았다. 경기력 측면만 봤을 때 광주는 딱히 부족한 것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치명적인 두 가지가 발목을 잡았다. 바로 골 결정력과 수비 집중력이었다.

광주의 과거 경기를 보면 공격 전개가 원활하게 됐다. 하지만 마지막 슈팅 하나가 골문 안으로 쉽게 들어가지 않았다. 이렇게 광주는 19라운드에서 17골을 넣었다. K리그1에서 가장 득점이 부족한 수준이다. 믿었던 펠리페도 올해는 반 시즌 동안 3골 1도움에 그치고 말았다.

물론 광주가 가끔 다득점을 기록하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이럴 때는 수비 집중력이 발목을 잡았다. 생존 싸움을 하는 광주의 입장에서는 승점 1점도 상당히 소중하다. 그런데 광주는 후반 막판 실점으로 허무하게 승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5월 수원삼성전에서는 세 골을 넣고도 후반 35분 이후 두 골을 내주며 무너진 것이 대표적 사례다. 수원FC전과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도 비길 수 있는 경기를 후반 44분에 실점해 패배했다. 승점 1점이 0점이 되거나 승점 3점이 1점 또는 0점이 됐다. 그렇게 광주는 최하위로 떨어졌다.

그래서 광주 김호영 감독은 지난 6월 FC서울과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끝낸 이후 광주의 숙제에 대해 "1번이 골 결정력이고 2번이 수비 조직력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체력을 꼽았다. 한 달이 지난 후 김 감독은 이 부분을 잘 가다듬었다며 "필승의 의지로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뚜껑을 열어보니 김 감독은 숙제를 제대로 풀어냈다. 경기 초반부터 공세를 펼친 광주는 무려 세 골을 쏟아내며 갈증을 시원하게 해결했다. 이한도의 자책골이 아쉽지만 경기 막판 실점도 없었다. 물론 상대 강원의 공격력이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말이다.

이 숙제를 해결하자 광주의 순위도 덩달아 상승했다. 5월 2일 이후 계속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던 광주는 드디어 승점 3점을 따내며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광주 입장에서는 이게 반등의 신호탄이 돼야 한다. 김호영 감독 또한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라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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