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경주한수원 홈 경기가 ‘고급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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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경주=김현회 기자] 경주한수원의 홈 경기 진행은 고급졌다.

경주한수원은 19일 경주 황성 3구장에서 벌어진 2021 WK리그 홈 경기에서 나히의 두 골을 앞세워 인천현대제철에 3-1 완승을 거뒀다. 지난 라운드 보은상무와의 원정경기에서 6-0 대승을 거둔 경주한수원은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2연승을 내달렸다. 반면 8연승 중이던 인천현대제철은 경주한수원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WK리그 최고의 매치였다. 11승 1무 1패를 기록 중인 선두 인천현대제철을 상대로 8승 3무 2패 승점 27점으로 2위에 올라있는 경주한수원과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WK리그는 이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러야 했다.

무관중 경기였지만 승부는 치열했다. 특히나 선두와의 승점 차를 좁혀야 하는 경주한수원은 이날 사력을 다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 못지 않게 홈 경기를 진행하는 이들도 체계적이었다. WK리그는 경기장 상황이 열악한 편이지만 경주한수원은 홈 경기 진행이 일사분란했다. 장내 아나운서와 기록, 인터넷 중계 등의 합이 딱딱 들어맞았다.

경주한수원 홈 경기 진행은 스포츠 이벤트 전문 업체에서 맡고 있다. 프로농구 고양오리온스와 KBO리그 두산베어스를 맡고 있는 전문 업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회사 차원에서 K3리그에 참가 중인 남자 팀과 WK리그에 속한 여자 팀을 한꺼번에 계약했다. 이들은 홈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대규모 장비를 들고 팀을 꾸려 이동한다.

이날 경기에서도 약 10여 명이 홈 경기 진행을 이어갔다. 한국수력원자력 모델로 나서고 있는 ‘브레이브 걸스’가 촬영한 홍보 영상도 수시로 상영됐다. K리그 빅클럽에서도 갖추기 어려운 선수단 홍보 영상도 이어졌다. 홈 경기 진행 관계자는 “스케일은 인천현대제철이 WK리그에서 가장 크지만 홈 경기 진행은 우리가 더 체계를 갖췄다고 자부한다”면서 “국내에 이런 스포츠 이벤트 업체가 몇 없다”고 말했다. ‘대기업’ 한국수력원자력이어서 가능한 수준이다.

특히나 경주한수원은 독자적인 인터넷 중계까지 제공하고 있다. 주관 중계 방송사의 메인 경기가 아니라면 한수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독자적으로 중계한다. 이날도 경주한수원 측에서는 캐스터와 해설위원을 따로 초빙해 인터넷 중계를 진행했다. 이날 중계는 최대 동시 접속자 400여 명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관심이 부족한 WK리그에서는 놀랄만한 숫자였다. 경기장 환경을 열악했지만 이들의 홈 경기 진행은 고급졌다.

이들은 후반 들어 경기장 조명탑 중 한 개가 켜지지 않자 부랴부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관계자는 “K3리그 경주한수원과 WK리그 경주한수원의 홈 경기 진행은 비슷하게 진항된다”면서 “서울에서 내려오는 일정을 빼면 워낙 회사에서 지원을 잘 해줘 큰 문제는 없다. 무관중 경기 취지에 맞게 홈 경기 진행 요원들도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홈 경기 진행은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거리두기를 지키며 송주희 감독과 여민지 인터뷰가 끝난 뒤 본부석으로 올라가자 경기 종료 20분 만에 그 많던 장비와 책상 등은 말끔히 치워져 있었다. 기자의 노트북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경기 마무리도 속전속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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