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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양=홍인택 기자] FC안양 이우형 감독이 자가격리 기간의 근황을 전했다.

FC안양을 이끄는 이우형 감독은 1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 2021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를 앞두고 "최근 대전이 연패로 좋지 못한 상황이지만 반등하기 위해 집중력 있는 경기를 할 거라고 예상한다. 안양도 2연승을 하고 있지만 만족하지 말고 오늘 경기에 있어서 상대보다 더 집중력을 살려야 한다. 더운 날씨 실수 하나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 집중력을 선수들에게 부탁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우형 감독은 지난 5일 코로나19 역학조사 결과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에 지난 10일 펼쳐진 김천상무전에서는 유병훈 수석코치가 임시로 지휘봉을 맡기도 했다. 이우형 감독은 지난 14일 자가격리 해제로 팀에 합류, 기자회견에 임했다.

이우형 감독은 자가격리 동안 줄곧 "축구만 봤다"라면서 "기구를 사서 나도 홈트레이닝을 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경기도 다시 돌려서 봤다. 말 그대로 할 짓이 못되더라. 그러나 나름대로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안양 경기 뿐만 아니라 다른 팀 경기를 계속 보면서 나름대로 보람이라기 보다 좋은 경험을 한 거 같다"라며 자가격리 동안의 근황을 전했다.

안양은 닐손주니어와 조나탄이 이우형 감독과 비슷한 시기에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며 자가격리를 치른 바 있다. 이우형 감독은 두 선수들에게 "따로 한 이야기는 없다"며 "그 선수들도 운이 안 좋았다. 공교롭게도 그 두 선수가 나보다 하루 먼저 나왔다. 나온 날 하이파이브를 해줬다. 말을 안해도 서로 고생한 걸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웃었다.

K리그2 정상을 달리는 안양이지만 안양에도 숙제는 있다. 공격력에 비해 득점이 들쑥날쑥한 면이 있다는 점이다. 이에 이우형 감독은 "부천전 빼놓고는 한 골 차 승리로 버거운 싸움을 해왔다. 코치진과 다득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도 숙제는 남아있다. 여름철에 들어오면서 선제골이 굉장히 중요하다. 코치진과 회의 하면서 느낀 게 '과감하게 승부를 걸어볼 때가 됐다'는 점이다. 과감하게 전술적 변화를 한번 해보자고 했다. 3로빈 라운드부터는 포백으로 가려고 한다. 현재까지는 2연승도 했고 지금까지는 괜찮은 흐름이다"라고 답했다.

이 감독은 이어 "다득점은 감독이라면 누구나 하고 싶을 것이다. 물론 쉬운 건 아니다. 앞으로 우리가 시즌 끝날 때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도 필요한 게 다득점이다. 다득점으로 순위가 결정될 수 있다.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 지난 17일 전남드래곤즈가 충남아산에 패배하면서 안양이 이날 경기를 통해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하지만 이우형 감독은 시즌 전체를 바라보며 한 경기, 한 라운드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감독은 "내일 김천상무 경기도 있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선두권에서 승점 차가 세 경기 이상 차이가 난다면 한 숨 돌릴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 중위권 팀과 승점 차를 벌리는 게 1차적인 목표다. 4로빈 라운드 때 승부를 거는 건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지금 시기에 승부를 걸어야 4로빈 라운드 때 승격 싸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3로빈 라운드 때 중위권으로 떨어지면 절대 승격 싸움을 할 수 없다. 선수들과 노력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자가격리를 마친 이우형 감독은 이날 다시 안양의 벤치로 돌아와 선수들을 지휘할 예정이다. 이우형 감독은 기자회견을 마치며 자가격리 동안의 고생을 한마디로 압축했다. "이런 경험은 다신 하지 않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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