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발탁’ 부산 김진규 “혹시 몰라 준비했더니 기회 왔어”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부산 김진규는 착실히 준비하고 있었다.

2일 오전 대한축구협회는 올림픽대표팀 추가 명단을 발표했다. FIFA가 올림픽 남자축구 엔트리를 18명에서 22명으로 확대하면서 네 자리가 더 생긴 덕분이다. 여기에는 수원삼성의 안찬기와 서울이랜드 이상민, 제주유나이티드 강윤성을 비롯해 부산아이파크 김진규가 발탁됐다.

<스포츠니어스>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부산 김진규는 이미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 근처에 도착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파주로 향한 김진규는 소집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근처에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진규는 소감을 묻자 “뒤늦게나마 이렇게 합류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라면서 “추가 발탁인 만큼 더욱 정신 무장을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실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김진규는 좌절감이 가득했을 것이다. 김학범 감독이 발표한 도쿄 올림픽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 때를 회상하며 김진규는 “기대를 하면서 명단 발표를 봤지만 이름이 없어서 아쉽기도 하고 화도 났지만 한편으로는 홀가분했다. 정말 여러가지 감정이 계속해서 오갔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래도 김진규는 빠르게 탈락의 아픔을 털어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해준 덕분이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위로의 연락을 해주셨다”라면서 “탈락의 아픔은 두 시간 정도였다. 그 이후로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날 저녁 메뉴로 나온 소고기도 맛있게 먹었다”라고 웃었다.

하지만 김진규는 홀가분할 수 없었다. 탈락의 아픔을 잊을 때쯤 ‘네 명이 추가 발탁될 수 있다’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그 소식을 듣고 ‘한 번도 없던 일인데 진짜 될까?’란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그러다가 다른 국가들이 네 명 추가 소식을 먼저 발표했다. 그 때부터 다시 기대감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물론 네 명이 추가로 발탁 되더라도 김진규의 이름이 없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진규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준비를 시작했다. 그는 “내가 뽑힐 것이라는 확신은 없었지만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준비를 했다”라면서 “짐은 가볍게 쌌고 미용실을 갔다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다시 가서 머리도 정리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또한 김진규는 “만일 내 이름이 없더라도 이렇게 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짐은 다시 풀면 되는 거고 머리는 더 깔끔한 모습으로 리그 경기에 나가면 되는 것이다”라면서 “이렇게 준비를 했는데 결국 발탁이 됐다. 역시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오는 모양이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작은 소동(?)을 겪고나서 김진규는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는 “부산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도 정말 따뜻하게 위로해줬고 주변의 많은 분들도 같이 아쉬워하고 같이 좋아해주시면서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라면서 “정말 감사드린다. 내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제 김진규는 도쿄올림픽 본선을 준비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명단만 봐도 좋은 선수들이 다 들어와 있다”라면서 “만일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김학범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긍정적으로 기분 좋은 사고를 칠 수 있을 것이라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wisdrago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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