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안양=조성룡 기자] FC안양 이우형 감독이 박태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FC안양과 전남드래곤즈의 경기에서 양 팀은 90분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0-0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씩 나눠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안양은 1위를 지켰지만 전남은 김천에 다득점에서 밀려 3위로 내려 앉았다.

안양은 아쉬운 한 판이었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고 후반 막판에는 득점에 가까운 천금같은 기회도 수 차례 있었다. 하지만 슈팅 하나가 골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며 땅을 쳤다. 비록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지만 승점 1점을 획득한 안양은 리그 1위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다음은 안양 이우형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드리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선수들이 전술적인 변화를 잘 수행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 늘 만족한 경기보다는 아쉬운 경기가 많은 것 같다. 비교적 경기 속도나 내용에 있어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결국에는 득점을 해줘야 이기는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전술적인 변화가 많은 경기였다.

일단 상대가 스리톱을 쓴다. 발로텔리를 최대한 제어하도록 지시했다. 미드필더에서는 김현욱이 키 플레이어기 때문에 미드필더 세 명을 세우면서 홀딩 미드필더가 김현욱을 제어하도록 했다. 그리고 상대가 백 스리를 쓰기 때문에 공격 미드필더 두 명을 세워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 공간을 허무는 전술을 썼다. 선수들이 잘 수행해줬다고 생각한다.

박태준의 경기력을 평가한다면?

만족한다. 아직 컨디션이 100%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기 임무를 충분히 수행해줬다. 후반기에 우리 안양의 미드필더로 U-22 카드보다는 그저 우리 전력 상승에 큰 도움이 될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지금은 박태준이 들어오면서 그 전에는 U-22 카드를 공격 쪽에 배치해 김경중이나 모재현, 심동운이 교체로 들어가는 것이 균형 맞지 않는 현상이 지속됐다. 박태준이 들어와 자신의 좋았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바로 공격수들을 투입 시키면서 좀 더 공격적인 모습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전술도 구사할 수 있다. 이번 경기도 4-1-4-1을 썼지만 때로는 4-4-2나 4-2-3-1도 사용할 수 있다. 전술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조나탄이 국가대표팀에 가지 않고 팀에 잔류했다.

개인적으로는 기특하다. 사실은 보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나도 그 자리에 어떤 선수를 대체할지 고민했다. 그런데 우리 팀을 위해서 기꺼이 가지 않고 우리 팀을 K리그1에 올려 놓겠다는 자세로 남아있어줘서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

이번 경기에 비록 득점하지 못했지만 평소에도 조나탄 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 네 명이 기존 선수들과 굉장히 조화가 잘 되고 있다.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하는 것이 괴리감 없이 외국인 선수가 아닌 동료로 훈련을 열심히 하고 식사도 같이 한다. 우리 안양이 아직 부족하지만 선두권을 유지하는데 그런 부분이 힘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반기에 대한 총평과 후반기 준비 각오는?

딱 절반을 돌았다. 감독님들마다 계획이 있고 생각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계획이 있었다. 전반기에 생각했던 것만큼 선수들이 잘 수행해줬다. 무승부가 많지만 비교적 잘해줘 만족한다. 이제는 더 중요한 것이 여름이다. 무더위 속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상대팀을 대응하면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상대 팀에 따라서 전술적인 변화를 주겠지만 여름철에는 무더운 날씨기 때문에 공 점유율을 전보다 높이면서 수비적인 안정을 취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조금 무리할 수 있겠지만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면서 선취골을 먼저 넣는 팀이 유리할 것이다. 선제골을 실점하면 만회하기 위해 두 배 이상의 힘을 쏟아 부어야 한다. 선제골을 먼저 넣는 것에 초점을 맞춰 경기 운영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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