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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성남=김현회 기자] 강원FC 김병수 감독이 10경기 만에 승리한 선수들에게 덤덤한 듯 하면서도 솔직한 속마음을 표현했다.

강원FC는 2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성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실라지의 골로 앞서간 강원은 이후 박수일에게 한 골을 허용했지만 조재완이 결승골을 뽑아내며 9경기 연속 무승(5무 4패) 이후 귀중한 첫 승리를 따냈다. 이날 조재완은 후반에 교체 투입돼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병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쓰고 싶지 않다”면서도 “우리가 전체적으로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 감사함을 표현하고 있다. 고맙다는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오글거린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내가 얼마나 예뻐하는지는 알고 있을 거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동을 받았다. 고맙다는 말은 가슴 속에 가지고 있다가 한 이틀 지나면 하겠다”고 웃었다.

다음은 경기 후 김병수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날씨도 많이 더웠고 오랜 만에 뛰어보는 선수들이 있었다. 패스 타이밍을 잡는 게 매끄럽지 못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다. 우리가 15경기에서 실점을 11골을 하면서 수비진은 강했는데 득점이 많이 약했다. 그런데 오늘은 조재완이 역할을 잘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조재완에게 주문했던 내용이 있다면.

특별하게 주문한 건 없고 상대가 미드필드에서 맨마킹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우리가 조재완을 활용해서 수적으로 유리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 들어가면 본능적인 선수라 자기 역할은 충분히 잘 했다고 생각한다.

오랜 만의 승리인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면.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쓰고 싶지 않다. 우리가 전체적으로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 감사함을 표현하고 있다. 고맙다는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오글거린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내가 얼마나 예뻐하는지는 알고 있을 거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동을 받았다. 고맙다는 말은 가슴 속에 가지고 있다가 한 이틀 지나면 하겠다.

부상자 복귀가 반가울 것 같다. 교통사고를 당했던 고무열과 임채민이 오늘 후반 교체 투입됐다.

고무열은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임채민은 오늘 넣고 싶지는 않았다. 공중볼을 경합하다가 무릎에 무리가 오지 않을까 싶어서 출전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마지막에 상대 공중볼이 위협적이어서 헤딩력이 좋은 임채민을 투입하게 됐다. 그 역할을 잘 해줬다. 시간이 있으니까 훈련을 통해서 잘 몸을 끌어올려서 하반기 때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3주 뒤 다음 경기를 치른다.

전술적인 그림은 이미 가지고 있고 부상자들이 얼마나 빨리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새롭게 영입되는 선수가 있다면 얼마나 조직력을 갖출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겼다고 흥분하지 않고 매 경기 준비하면서 차분하게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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