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이 알렉산드로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23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충남아산FC와 안산그리너스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은 "준비한 과정에서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걸림돌이다. 지난 전남전 이후 훈련보다 미팅과 휴식을 많이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우리가 홈에서 하는 네 경기의 중요성을 선수들에게 많이 강조했다. 세 경기에서 1승 1무 1패라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 네 번째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어떻게든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선수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오히려 더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 우리에게 긍정적인 부분이라 생각한다. 다음 경기도 중요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이라는 것을 따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 경기는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결과를 가져오는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경기에서 충남아산의 에이스 알렉산드로는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그의 자신감이 상당히 떨어져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알렉산드로가 교체되어 나올 때 눈물을 보였다"라면서 "감독 입장에서 나도 선수 생활을 오래 해봤지만 이것 또한 하나의 경험이고 배우는 과정이다. 하지만 너무 크게 상처를 받은 것 같다. 경기 전날 훈련 끝나고 앉아서 이야기를 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감독은 이어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외국 생활이 힘들지만 이겨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은 좋은 무대니 잘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저번에 해트트릭하기 전날에도 미팅을 통해 알렉산드로가 기분을 전환하고 활력소를 만들었는데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로 자신감 있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이번 경기에서도 페널티킥이 나온다면 알렉산드로가 키커로 나서게 될까? 박 감독은 살짝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경기 전에 스태프들이 미팅을 했는데 상당히 고민스럽다"라면서 "김찬도 차고 싶어하고 있고 알렉산드로가 페널티킥을 잘 차는데 지난 경기에 실축했다. 순서는 정해놓았다. 우리가 1로빈 라운드에서 부천에 졌을 때도 페널티킥 실축 이후 마지막에 실점했다. 지난 경기도 페널티킥 득점을 했으면 더 좋은 흐름을 가져왔을 것이다. 우리가 전남전 후반전에 보여준 경기력이 재현된다면 이번 경기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분석했다.

충남아산은 오랜만에 마테우스를 교체 명단에 집어넣었다. 그의 상황에 대해 박 감독은 "부상 부위가 다 회복됐다"라면서 "훈련을 통해 지켜본 결과 2~30분 정도는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후반전에 마테우스에게 기대를 좀 하고 있다. 일단 경기 상황에 따라 변수가 있겠지만 이기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도 가리지 않고 써야한다. 내게는 이번 경기가 중요한 경기인 것 같다. 고비를 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충남아산은 여전히 엉뚱한(?) 포메이션을 예고했다. 이번에는 중원 자원인 박세직이 측면 공격수에 배치됐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웃으면서 "몇몇 선수의 포지션에 대해 밝힐 수는 없지만 조금 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우리가 이번 경기는 이기기 위한 전술 시스템을 짰다. 우리는 선수 구성 상 내부에 있는 선수들을 가지고 변화를 줘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 선수를 영입하고 싶은데 예산 등이 부족해 쉽지가 않다. 고민거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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